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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동산' 냄새도 지독…통영 곳곳 쌓이는 '굴 껍데기'

입력 2019-06-13 10:05 수정 2019-06-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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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굴로 유명한 경남 통영에서 한 해 동안 나오는 굴 껍데기가 15만t이라고 합니다. 비료 등으로 쓸 수 있도록 재활용이 잘 되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아서 곳곳에서 쌓여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굴 양식을 위해 어린 굴의 종자를 껍데기에 붙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것을 바다에 넣은 다음에 굴이 자라면 가을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나서게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한 해 굴 수확량이 무려 30만t 수준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버려지는 굴의 껍데기의 양도 상당해서 처치 곤란이라는 것인데요.

이곳 경남 통영에서만 한해 15만t의 굴 껍데기가 발생을 하는데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가공을 마치고 남는 굴 껍데기는 먼저 건조 후 1번 잘게 부숩니다.

그런 뒤 재활용 업체로 옮겨지면 다시 가열을 해서 건조하고, 불순물을 걸러낸 뒤 고운 입자로 만듭니다.

굴 껍데기는 주성분이 칼슘이기 때문에 천연 비료나 사료로 재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가령 100t의 굴 껍데기에서 수분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나면 65t의 비료가 되어서 농가에서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굴 껍데기로 만든 친환경 비료를 사들여 농가에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악취와 염분 때문에 농가들이 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박세웅/재활용업체 : 정상적인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이게 염분이 있으니까 뿌리가 안 내려요. 냄새도 나고…]

농가가 굴 껍데기로 만든 비료를 꺼리면서 재활용되는 양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처리되지 못하는 굴 껍데기가 계속 쌓여만 갑니다.

이쪽에 보이는 잿빛 모래산 같은 이 동산이 바로 굴 껍데기 산인데요.

시간이 오래 흘렀는지 군데군데 잡초가 자라난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 통영에만 올해 추가적으로 10만t 정도의 굴 껍데기가 더 쌓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통영 곳곳에는 재활용이 안된 굴 껍데기들이 모여 곳곳에 동산들이 생겨났습니다.

[주민 : 굴 껍데기 저렇게 놓고 가면 차가 왔다 갔다 하면 한겨울에는 저게 도로가로 이렇게 막 쏟아지거든요.]

대부분 불법 야적으로 주민들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 : 다른 사람들 다 도망가요. 냄새 독하죠. 농담으로 사람 죽은 시체 냄새, 그 정도로 독하다고…]

재활용 업계는 굴 껍데기가 폐기물로 지정돼 있어 더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곧바로 처리해야 하는 폐기물이다 보니, 염분이나 암모니아 성분을 자연적으로 처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박세웅/재활용업체 : 6개월에서 1년 동안을 바깥에 놔둬야 한단 얘기지. 그래야 냄새도 없어지고, 염분도 없어지고…]

전국적으로 굴 껍데기를 불법 투기했다가 단속된 사례도 종종 생겨나고 있습니다.

[굴 양식업체 : 처치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해서 축적이 되고 있습니다.]

굴껍데기와 함께 늘어나는 것은 가리비 껍데기입니다.

가리비 껍질을 굴 양식에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리비 껍질의 경우 중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굴 양식업체 : (가리비 껍질은 하나에?) 이게 지금 한 10원 가까이 할 걸요? 보통 컨테이너로 갖고 오거든요.]

통영시는 굴껍데기 역시 수출과 같은 대책을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 묘수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통영시청 관계자 : 준설토로 매립하는 걸 (경상남)도랑 추진하고 있고요. 그게 얘기가 잘되면 거기로 일정 부분들이 준설토 투기장에 넘어갈 거고요.]

통영에는 이렇게 길을 따라 양식용 굴 껍데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모습도 흔합니다.

이 중에는 방치된 지 기간이 오래돼서 이끼가 끼거나 낙엽에 뒤덮이고 심지어는 다 깨져서 으스러진 경우도 많습니다.

민관이 함께 이 굴 껍데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불법 투기나 방치 사례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턴기자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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