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확산…수출 반등 쉽지 않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도 영향 미친 듯
[앵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불과 15일 전에는 금리 인하가 필요 없다고 못을 박았는데 입장을 바꾼 것이죠. 미·중 무역분쟁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하반기 경기를 예측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입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오늘 열린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통화정책은)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던 15일 전 발언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당시 이 총재는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이 총재가 입장을 바꾼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확전으로 치달으면서입니다.
관세에서 환율로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하반기에도 수출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 됐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16년 6월이었습니다.
이후에는 경기 상황이 나아지면서 2차례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간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면 4분기쯤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일찌감치 여지를 열어놓으면서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