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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초기대응 부실→증거 부족…'정황'뿐인 수사 결과

입력 2019-06-12 08:51 수정 2019-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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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밀한 계획 범죄로 일단 결론을 내렸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무슨 이유로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습니다. 범인을 잡아 열흘 넘게 수사를 벌이면서도 고씨의 입을 열게 할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부실했던 초기 수사가 경찰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고유정이 복잡한 집안 문제 때문에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장 : 피해자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10일 넘게 수사해 내놓은 결과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더 많습니다.

고씨가 입을 다물고 있는데 증거도 증인도 없어 정황만 놓고 추측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 남편을 해칠 때 아들이 거실 옆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아들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느니 죽는 것이 낫다던 고씨의 말과 앞뒤가 맞지 않지만 이 역시 의문으로만 남았습니다.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경찰은 여전히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고유정이 제주를 떠날 때까지도 수색작업만 하다가 빼돌린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펜션 주인이 표백제로 혈흔을 닦게 놔두고 현장 검증조차 안 했습니다.

이처럼 초기에 결정적 증거들을 놓치면서 경찰은 고씨의 진술에 계속 끌려다녀야만 했습니다.

결국 시신을 찾고 사건의 동기와 과정을 밝히는 과제는 검찰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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