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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빈집 수도꼭지도…'일단 터는' 좀도둑 기승

입력 2019-06-11 21:27 수정 2019-08-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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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밀착카메라는 '좀도둑'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해에 있었던 절도 범죄 10건 가운데 8건은 훔친 것이 100만원이 안 되는 소액 절도입니다. 다리에 붙어있는 명판을 떼어가거나 빈집에서 수도꼭지를 훔쳐가기도 합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이 다리는 '송정교'라는 이름의 다리입니다.

보다시피 이렇게 다리 앞에는 명판이 붙어 있는데요.

보통은 다리가 시작하는 지점 양쪽에 이름이 새겨진 명판이랑 정보가 적혀있는 설명판이 있습니다.

반대편은 어떤지 한번 가볼까요.

이쪽 와보시면요, 이렇게 역시 다리에 이름이 붙어있어야 될 명판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저 반대편도 가보겠습니다.

이쪽 자리에는 원래 설명판이 붙어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이렇게 뜯겨나간 모습입니다.

보통 망치로 깨서 가져간다고들 하는데 그래서인지 접합부 콘크리트가 부서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서정욱/주민 : 망치가지고 두 번만 때려버리면 빠져요. 다리마다 거의 다 그래요. 지금 갖다 붙여놓는다 해도 언제 또 떼어가겠지.]

송정교에서 1km 정도 떨어진 대밭들교 역시 다리 양쪽에 있는 명판 4개 중 2개가 뜯겨나갔습니다.

경북 청도군에서는 아예 20개가 무더기로 사라졌습니다.

이 다리는 앞뒤랑 그리고 양 옆에 있던 설명판이랑 명판 4개가 모두 없어졌습니다.

원래 이렇게 명판이 있던 자리는 움푹 패인 흔적만 남아있는데요.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다리의 이름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휴대폰 지도에서나마 이곳이 남산2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민 : 이런 도둑놈도 있나. 경제가 어렵다 하니 오만 XX을 다 하고. 이걸 어떻게 떼었나. 참 세상도 희한한 세상이다.]

황동으로 된 명판들은 좀도둑들의 주요 표적입니다.

쉽게 녹이 슬지 않아 비싼 값에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물상 주인 : 동이 보통 (1kg당) 하급이 4000원, 중급이 5300원, 상급이 5800원. 단가가 확 높아지죠. 고철에 비해서 한 20배 정도 되겠네.]

감시가 소홀한 재개발 지역도 좀도둑들이 활보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곳곳에 출입 금지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주민 : 전부 다 비었는데 찍어다 뭐 하려고? 좀도둑은 이미 벌써 가져갈 거 다 가져갔는데. 집집마다 들어가서 수도꼭지까지 다 떼어갔어요 벌써.]

재개발을 앞두고 이사 가는 집들을 대상으로 한 빈집털이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주민 : 아니 관리사무실에서 전화가 온 거야. 문 안 잠그고 가서 당했다고 내려오라고. 아들이 내려가니까 벌써 수도꼭지고 뭐고 다 뺐더라고.]

지금 이 집 양 옆으로는 아무도 살지 않고 있는데요.

담 너머로 옆집 보일러실 문을 한번 열어보면요, 이렇게 고철로 된 보일러만 사라지고 텅 비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계단은 보시다시피 난간이 철제로 되어있는데, 저쪽을 한번 볼까요.

난간이 저렇게 떨어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누군가 밤중에 몰래 뜯어가려다가 떨어뜨리고는 놀라서 그대로 도망갔다고 합니다.

[최형숙/주민 : 우당탕 소리 나길래 얼른 내려왔죠. 그랬더니 여기도 창문 이걸 다 뜯어서 들어가려고 하다가 이 안에 방범창이 있어서 못 뜯고 갔어.]

주로 밤에 나타나는 도둑들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 : 한 2명, 3명이 막 다녔어 내가 봤어. 그 사람하고 대판 싸울 뻔했는데 무섭더라고. 쫓아오는 거야 나한테. 그래서 아무 소리도 안 하고 피했지. 그런 거 함부로 하면 큰일 나 괜히.]

지난달 말에는 경기도 용인의 한 농장에서 오가피와 삼나물같은 농작물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매년 전체 절도 사건은 줄어들고 있지만, 피해 액수가 적은 절도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절도 범죄 10건 중 8건은 피해 금액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주로 CCTV가 없거나 사람이 드문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경찰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액절도도 명백한 범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화면제공 :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인턴기자 : 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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