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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고유정, 계획적 범행…정신질환 없어"

입력 2019-06-11 19:08 수정 2019-06-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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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제주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에 대해 오늘(11일) 경찰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사건, 수법이 잔인한 만큼 범행동기 등에 대해서 많은 의문점을 낳았습니다.

먼저 그동안 고유정이 어떻게 키 180cm, 몸무게가 80kg인 남편을 혼자서 살해할 수 있었느냐, 공범이 있는 것은 아니냐라는 의혹들이 제기됐는데요. 경찰은 고유정이 수면제인 졸피뎀으로 전남편을 재운뒤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고 모든 정황을 봤을 때 공범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또한 경찰은 혈흔으로 봤을 때 최소한 3번 이상의 공격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고명권/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벽면에 나타난 것은 최소한 공격하면서 방어할 때 멈추는 순간, 칼에 묻은 혈흔들이 튕겨 나오면서 그런 형태를 이루고 있고, 범행 현장 주변에서 3회 이상 그런 흔적이 나타난 것으로 봐서는 3회 이상 공격 행위가 있었다…]

고씨는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판단했는데요. 지난달 9일 고씨와 강씨가 법원에서 만났고 그 자리에서 25일 면접교섭일이 지정됐는데 범행 관련 검색기록이 다음날인 10일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각종 도구를 이용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였는데요. 공개된 CCTV에서는 김포의 한 가게에서 사다리와 방진복, 커버링 테이프 등을 구입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신을 2차 훼손하는 과정에서 실내나 옷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다리를 이용해 실내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이고 방진복도 이용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고유정에게 정신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어제 저희 코너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영상에서 보셨듯이 범행을 저지른 후 마트에서 표백제 등을 태연하게 환불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일부 전문가들도 정신질환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장 : 관련 기록상 피의자의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범행 과정에서도 면밀한 계획과 실행이 확인되며 조사 과정에서도 별다른 이상 징후를 느낀 사실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역시나 왜 그랬을까? 라는 의문이 들게 되는데요. 가장 궁금했던 범행동기에 대해서 경찰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장 : 프로파일러 투입 결과 피의자가 전 남편인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재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등 피해자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반면 피해자인 전 남편 강씨의 유족들은 경찰 수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피해자의 동생은 전 남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고유정의 거짓말 때문에 수사 시기가 늦어졌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 그때 그 여자의 터무니없는 진술을, 덮치려다 혼자 나갔다는 그 누명을 빨리 말해 줬더라면 제가 가졌던 의문점들을 모두 말했었겠죠. 그럼 수사는 좀 더 빨리 진행돼서 시신 유기까지는 막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왜냐하면 28일 저녁에 배를 타고 출도를 했으니까요.]

경찰은 이 사건을 내일 검찰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유족들이 하루빨리 시신을 찾아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수사뿐 아니라 시신 수습에도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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