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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① 서울서도 '갭 투자' 파산…'폭탄' 떠맡는 세입자들

입력 2019-06-10 21:29 수정 2019-06-10 21:31

도망간 집주인…보증금 떼이고 원치 않는 집 떠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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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집주인…보증금 떼이고 원치 않는 집 떠맡아


[앵커]

최근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수백 채를 사들였던 부동산 갭 투자자들이 잇달아 파산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졌기 때문인데, 문제는 이들이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서울에서도 최근 빌라를 중심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백채를 사들였던 빌라 주인들이 잠적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 주택가입니다.

'강모 씨의 세입자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골목마다 붙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강씨의 세입자만 50가구.

대부분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입니다.

임대사업자인 강씨는 2015년부터 서울 강서구 일대에 빌라 등 280여채를 사들였습니다.

전세낀 매물을 사거나, 신축빌라를 월세가 아닌 전세로 내놔 세입자를 쉽게 구했습니다.

[세입자 : 저렴하니까 많이 와요. 돈 모으려고 전세 사는 거잖아요?]

세입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매매가를 실제 거래액보다 부풀리는, '업계약'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보증금 피해자 : 매매를 했을 때 1억5000에 했는데, 어떻게 등기부에 1억7000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

일부 세입자는 강씨가 매입한 금액보다 더 높은 보증금을 냈습니다.

아파트와 달리 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한계를 이용한 것입니다.
  
[보증금 피해자 : 저희는 모르니까요. 당연히 부동산에서는 그게 시세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지난 9·13 대책 이후 빌라 시세가 전세금보다도 낮아지자, 최근 이를 세입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상황.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돈이 없으니 집의 명의를 사가라'고 한 것입니다.

소유권을 이전받아도 수천만원의 손해를 보는데다 갑자기 1주택자가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세입자 : 저희가 사려고 했던 집도 아니고. 스쳐 지나가는 집인데. 졸지에 2주택자가 되어버린 거죠. 아직 혼인 신고를 못 했어요.]

집주인 강씨 측은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강모 씨 대리인 : 돌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명의 이전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거예요.]

또 다른 임대사업자 이모 씨의 집입니다.

연락을 달라는 세입자의 편지와 부동산 취득세의 체납 고지서가 꽂혀있습니다.

아예 잠적한 것입니다.

[보증금 피해자 : 대출이 하나도 없는 집이 저한테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거죠.]

이씨가 서울 구로와 경기 일산 등 사들인 부동산은 600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 : 단시일 내에 600개를 이전했다고 하더라고요.]

매매가와 전세가가 차이 나지 않는 갭투자의 경우 소유자가 부도나면 세입자가 피해를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김동호/법무사 : 경매 시켜서 낙찰받아서 본인이 취득하는 수밖에 없는. 거의 한 5000만원 정도 각자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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