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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사고 초등생…또래 3명에 '새 삶' 주고 하늘나라로

입력 2019-06-07 21:01 수정 2019-06-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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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계단에 팔이 끼어 의식을 잃은 초등학생이 100일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또래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 삶을 선사했습니다. 생전에 친구와 TV를 보며 장기를 기증하자고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례식장은 더 숙연해졌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아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립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아이를 황급히 물에서 끄집어냅니다.

지난 2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어린이 전용 수영장에서 12살 이기백 군의 팔이 철제 계단에 끼었습니다.

이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0일 넘게 깨어나지 못한 이 군은 최근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던 가족들은 결국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래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고 이기백 군 어머니 : 엄마가 기백이 키우는 동안에 행복했고 정말 고맙고 훌륭한 일을 했으니까 하늘나라에 가서 편하게 쉬고…]

생전에 이 군이 친구와 TV를 보며 장기기증을 다짐한 한 사실이 오늘(7일) 장례식장에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고 이기백 군 어머니 : 우리 둘이는 (장기기증) 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대요. 그런데 그 친구가 '기백이가 먼저 했네요'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호텔 수영장에는 안전요원 2명이 있었지만 이 중 1명은 수영 강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호텔 측이 안전요원이 부족한데도 방치한 책임을 물어 호텔 사장과 총지배인 등 6명을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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