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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는 '득세' 반민특위는 '빨갱이 굴레'…엇갈린 70년

입력 2019-06-06 20:31 수정 2019-06-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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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년 전 오늘(6일) 반민특위가 와해되면서 역사는 가해자들에게 관대했고 피해자들에게는 가혹했습니다. 반민특위 사람들은 되레 빨갱이로 몰려서 음지에 숨어 살아야만 했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민특위는 이광우 선생 등 독립운동가 최소 수십 명을 잡아 잔인하게 고문한 친일 경찰 하판락을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하판락은 1년도 안 돼 풀려났고, 재산도 크게 모아 정계에까지 진출했습니다.

반면 이광우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숨어 살았습니다.

[이상국/독립운동가 이광우의 아들 : 내가 독립운동 했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못 하는 거예요. 하면 바보 같은 놈아, 네 친구는 일본 유학 갔다와서 떵떵거리고 국회의원 하는데 너는 뭐했냐. 왜 다리를 저는데. 너는 바보야. 그런 비아냥과…]

반민특위 위원장 김상덕 선생의 자손들은 수십 년 동안 연좌제로 고통받았습니다. 

정부가 반민특위 활동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을 난데없이 빨갱이로 몰면서입니다.

[김정륙/반민특위 위원장 김상덕의 아들 : 신원증명서가 있어요, 관에서 발급하는. 당시엔 그게 있어야 취직이 가능했어요. 이게 안 된다는 거예요. 왜 그러냐 했더니 연좌제에 걸렸다고. 그래서 내가… 하늘이 무너지고, 그냥 주저앉아 버렸어요.]

독립운동을 인정받은 것은 40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건국훈장을 받았지만 친일파가 씌운 '빨갱이 집안'의 굴레는 남았습니다.

[김정륙/반민특위 위원장 김상덕의 아들 : 서훈을 받으면서 스스로 연좌제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한거지, 우리한테 고지한 사실도 없고… 그 뒤에도 계속 음지에 숨어 살아왔어요.]

반민특위 특경대원 김만철 선생의 손녀는 할아버지 생전에 독립운동을 했다는 말을 1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김홍현/반민특위 특경대원 김만철의 손녀 : 빨갱이라는 오명을 써서 후손들에게 해가 미칠까봐 한마디 언급도 안 하시고 그렇게 한평생을 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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