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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Lee'?…US오픈 우승으로 '한 방' 날린 이정은6

입력 2019-06-0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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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골프에서 이정은을 검색하면 이정은1, 이정은2, 이정은3 숫자로 '6'까지 있습니다. 그 이름이 너무 많아서 미국의 한 골프 전문가는 "한국 선수들을 잘 모르면 그냥 '이씨'라고 부르면 된다"면서 비아냥 대기도 했지요. 이름이 같은 선수들을 구별하기 위해 붙었던 숫자 6. 이정은에게는 이제 행운의 숫자가 됐습니다. 오늘(3일) 끝난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우승은 6언더파로 장식했습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을 하고 눈물의 소감을 남긴 이정은의 이야기를 백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US여자오픈|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

우승 트로피를 받기 전부터 이정은의 눈가는 촉촉해졌습니다.

수상소감을 말하다가는 울컥했습니다.

[이정은/US여자오픈 우승 : 지금까지 골프를 했던 게 생각이 나서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통역을 맡은 매니저도 함께 울먹였습니다.

[제니퍼 김/이정은 선수 매니저 : 그동안 골프했던 날들이…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너무 자랑스러워서요.]

4살 때 트럭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버지.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골프를 하며 꿈을 잠시 접기도 했습니다.

레슨 코치로 생계를 꾸리겠다며 다시 잡은 골프채로 23살 나이에 '메이저 퀸'이 됐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를 6위로 시작했지만 까다로운 11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선두에 올랐고 이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진출 9경기 만에 이뤄낸 메이저 대회 우승입니다.

국내에 이름이 같은 선수가 많아 이름 뒤에 숫자 6을 달기 시작했던 이정은.

대회 전 논란이 됐던 미국 라디오 방송의 인종차별 발언도 6명이나 되는 이정은을 염두에 둔 것이었습니다.

[행크 해니/미국 골프 지도자 (PGA 투어 라디오) : 이름을 댈 필요가 없다면 그냥 이(Lee)씨라고 하면 되겠네요.(이씨가 6명은 있잖아요.)]

사과문을 올리고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했던 문제의 지도자는 한국의 이씨 선수가 우승을 하자, "내 예측은 통계와 사실에 기반한 것이었다"며 "한국 여자 선수들이 LPGA 투어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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