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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인천 일부 지역에 '붉은 수돗물'…세수도 생수로

입력 2019-06-03 21:35 수정 2019-06-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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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일부 지역에서 지난주부터 수돗물이 붉은 색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 말고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에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서 쓰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제대로 된 안내도 없고 대책도 없다"면서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세면대에 까만색 알갱이가 떠 다닙니다.

수도꼭지에선 갈색 얼룩이 묻어나옵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적수 현상'입니다.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온다는 한 가정집입니다.

주방 수도꼭지 필터를 보니까요.

까만색에 가까운 갈색으로 변해있습니다.

원래 필터 색깔과 비교를 해보면 차이가 확연한데요.

필터를 교체해서 물을 흘려보내 보겠습니다. 

10분 만에 역시 갈색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희진 : 단수된 것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생수로 세수하고 양치하고 샤워도 이틀이나 삼일에 한 번…]

학교와 유치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윤모 씨 : 학교 보내는데 물도 싸서 보내고, 밥도 적게 먹고 집에 와서 먹으라 그랬어요. 되도록이면 먹지 말고…]

초등학교 급식실입니다.

수도사업소 직원들이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검사 결과는 문제가 없다고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곳곳에 생수가 쌓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수돗물 대신 생수를 이용해서 급식을 조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 관계자 : 학부모들이 워낙 불안해하시니까 일단 오늘은 생수로 (급식)하고 내일부터는 대체식, 빵이나 이런 걸로 할까 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생수를 배달하고 있는 상황.

수돗물을 대신하기 위한 물탱크차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음식점과 카페는 아예 휴업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휴업 카페 점주 : 먹거리다 보니까 먹고 탈 날 수도 있잖아요. 저도 다른 가게 못 믿는데 똑같은 마음 아니겠어요?]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신희진 : 미세먼지 이런 재난문자들이 다 와요. 수도에 관한 문자는 단 한 번도 받은 적도 없고, 공지도 없고… ]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규영 박미령 : 다들 너무 불안하고 민감하시니까 다 '물 때문인가'… 소문만 무성해지고 딱히 시원히 말씀을 안 해주시니까. 저희는 전문가가 아니잖아요.]

불안감을 호소하는 지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에서 20km 가량 떨어진 영종도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음식 조리는 물론, 아이들 양치까지 생수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어머님들께서 정수 물도 불안해하셔서 생수로 모든 걸 다 대체하고 있습니다. 뭔가 좀 확답이 나올 때까지는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부 주민들도 생수를 사서 쓰는 상황.

[인근 주민 : 세탁기도 아예 할 수가 없고요. 여기 설거지할 것들도 쌓여 있고… 구청에서는 아직 '어떻다더라' 답변이 안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것은 인천의 한 정수장입니다.

인천지역 정수장 4곳 중 하나, 공촌정수장입니다. 이곳에서 매일같이 정수해 공급하는 물만 약 30만t 정도에 달하는데요.

지난주 이 정수장이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 정수장이 물을 공급받는 곳은 서울 풍납취수장.

하지만 시설 공사로 해당 취수장이 가동을 멈추자, 지난주 인근 다른 정수장에서 물을 끌어다 흘려보냈습니다.

이후 일대 지역에서 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김덕배/공촌정수사업소 : 결론은 아직 안 나온 것 같습니다. (원인이 어떤 것이 있냐는 거예요) 저희가 그 답변을 정수장에서 드리기에는…]

인천시는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지 벌써 닷새째입니다.

이곳 대책 본부에는 수질 검사를 해 달라는 문의가 24시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쓰는 물이 오염됐는데도 아무 안내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턴기자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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