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서울광장에서는 성 소수자 축제인 퀴어 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미국대사관 건물 외벽에는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2000년 50여 명 참석으로 시작한 이 축제는 어느덧 20년째가 됐습니다. 취지에 공감하는 참석자는 매년 늘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채승기 기자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시청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거대한 무지개 깃발이 광장을 가로지릅니다.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반대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부스도 70여 개가 마련됐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지만 소수자 인권보호를 외치는 목소리는 같습니다.
[혜찬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고 이해해주기 위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미국대사관 외벽에는 거대한 무지갯빛 국기가 걸렸고, 여러 나라의 주한대사관들도 축제에 참석했습니다.
[야콥 할그렌/주한 스웨덴 대사 : 모든 사람은 그들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사랑할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평등, 다양성, 관용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0년, 50명으로 시작한 서울 퀴어 축제는 이제 수만 명이 매년 함께하는 대규모 행사가 됐습니다.
[김지현/서울 신림동 : 계속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고 축제가 재미있다고 들어서 일단 재미있는 방법으로 우리가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는게 뜻 깊은거 같아서….]
하지만 불과 수 m 떨어진 광장 건너편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동성애를) 반대합시다. 반대합시다.]
이날 경찰은 120개 중대 약 1만 명의 경력을 배치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