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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밥 잘 사주는 누나 동생서…"유아틱" "뗑깡" 설전

입력 2019-05-31 21:18 수정 2019-05-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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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간입니다. 이성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바로 보겠습니다. < 이번엔 정용기다 >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시 모습이 나오기는 했는데 오늘(31일) 급격히 이슈를 모으고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 이야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실검, 정치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그 실검 1위에 올랐던 한국당 의원, 지금 현재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열렸던 한국당 연석회의에서 "지금 참모들을 숙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정은이 그런 측면에서는 볼 때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 이런 발언을 해서 지금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발언들을 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 그 문제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정용기/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제가 그런 면에서 역설적으로, 어떤 면에선 김정은이가…제가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참으로, 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습니다마는, 오죽하면 김정은이가 책임 묻는 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겠습니까. (옳소, 옳소!)]

[앵커]

지금 뒤에서 "옳소, 옳소"하는 이야기.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한 이야기인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본인도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치욕스럽기는 하다" 이렇게 단서를 달기는 했는데 보수정당의 공식 석상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나라 대통령보다 낫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그것에 대해서 옳소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습. 글쎄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좀 부조리해 보이기도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결국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려고 한국당이 그토록 비난하고 있던 김정은까지 찬양하는 일종의 이적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거는 지금 단순한 막말을 넘어서 한국당의 근간마저 흔드는 발언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당장 국가보안법 7조죠.

'반국가단체에 대한 찬양고무죄'를 위반했다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데 실제로 정의당이 오늘 이런 논평을 내놨습니다.

정의당에는 오늘 "정용기 의원은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

이 말은 평소에 한국당이 자주 하던 말인데 그대로 되돌려준 것입니다.

일종의 반사를 한 것이죠.

그러면서 "국가보안법이 역사를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에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 하나 있다. '종북한국당', '종북한국당'의 김정은 찬양을 처벌하는 일일 것이다"라고.

'종북한국당'은 여러분, 처음 들어보셨을 텐데 상당히 형용 모순의 단어입니다.

생각해 보지 못했던 표현의 조합이죠.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서도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좀 심한 발언 아니냐." "저것은 조금 억지 같은데"라는 식의 불편한 기색들도 나왔다고 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가 바로 그 현장에서 기자들을 향해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고 정부가 잘못한 부분은 책임감 있게 적절히 빨리빨리 조치해야 한다 이런 취지였지만 좀 과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라고 사과를 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맥락에 맞게 들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떤 숙청을 하고 또 그리고 처형을 한 것에 대해서 잘한 일이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좀 오싹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황 대표도 "앞으로 언행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죠. 당사자인 정용기 의원, 혹시 이와 관련해서 추가 입장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논란이 됐지만 정용기 의원은 오히려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반발을 했는데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정용기/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김정은이가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반법률적이라는 얘길 했잖아요. 근데 그런 부분은 어디 가고, 제가…어떤 언론은 심지어 제가 김정은이를 찬양했다고 하고 김정은이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했다고 이렇게 완전히 본말전도 해서 왜곡한다면, 이거는 정말 언론의 기본자세가 아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인의 이야기보다는 그렇게 잘못 전달한 언론이 문제다. 그런 이야기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자신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그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는지 앞서서 들었던 그 문제의 발언 다시 한 번 가지고 와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치욕스럽습니다마는 오죽하면 김정은이가 그런 부하들의 책임을 묻는 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겠습니까"라고 본인이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용기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지금 나오는 이런 언론들의 이런 지적들은 지금 한마음, 한뜻으로 정용기 의원의 발언을 왜곡하는 것인지.

또 앞서서 보여드렸던 황 대표의 부적절하다는 사과 발언 역시 왜곡된 언론 보도에 넘어가서 잘못된 사과를 한 것인지.

또 지금 모든 비판논평을 내고 있는 모든 정당들도 역시 이 언론에 속은 것인지라고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결국에는 본인이 좀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해 놓고서는 논란이 되니까 상대방이, 언론이 잘못 이해했다, 왜곡했다라고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그런 방법인데, 처음부터 오해가 안 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게다가 여기서 또 중요하게 한번 짚어봐야 될 부분이 정용기 의원의 발언의 계기가 된 그 북한의 하노이 회담 실패로 이제 김영철 통전부장 등을 숙청했다라는 이야기, 사실 확인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부정확하다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부정확한 보도를 근거로 북한 지도자를 찬양한 셈이니까 여러모로 부적절했다 이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한번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유아틱 철부지의 '뗑깡' >

[앵커]

뗑깡에 작은 따옴표를 한 것. 아마도 이제 정치권에서 또 나온 어떤 일본 잔재의 표현일 것 같은데 이 뗑깡, 행패나 어거지 이런 뜻으로 보통 쓰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유치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참고로 이 비하인드 키워드에서 쓴 '유아틱'이라는 표현도 표준어는 아닙니다.

어쨌든 정치인들이 썼는데, 어제였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서 "유아틱하다"라고 했고 그러자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이 "뗑깡을 부린다, 철부지 같다" 이러면서 맞받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국회) 정상화는 외면하면서 괜히 민생 챙기는 척 코스프레 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까 어거지를 부리고…너무나 유아틱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집권을 했으나 책임을 안 지는 이 집권야당, 철부지 야당… 집권야당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아틱, 철부지. 그러니까 상대방이 어리다. 좀 풀어 쓰면 유치하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인데 사실 이렇게 좀 감정적인 표현을 주고받다 보면 대화를 앞으로 이어나가는 데는 분명히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도 보셨지만 사실 두 사람이 한때는 맥주 호프까지 마시면서 잘해 보자라고 했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도 황교안 대표는 직접적으로 비판을 하더라도 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협상 파트너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습니다.

나 원내대표 역시 밥 잘 사주겠다고 하면서 이 원내대표를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았지만 국회가 장기적으로 파행이 되면서 두 사람들도 사이가 거칠어지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분석을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이 어리다라고 상대방을 좀 낮게 평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 사진을 한 장 보시면 당시 새누리당의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렇게 글씨를 쓰는 것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뭐라고 써 있냐면 "문 깨끗 안 아동틱."

당시 야권 단일화를 하고 있었던 "문재인 후보는 깨끗하고 또 안철수 후보는 좀 아동틱하다."

유아틱과 같은 말입니다, 같은 표현입니다.

이렇게 공개가 되면서 좀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사실 알고 보면 뗑깡이라는 표현이 더 좋지 않은 표현인 것이 국립연구원에 보면은 이것이 뇌전증, 그러니까 우리 '간질'이라고 보통 했었죠. 그 일본어 어원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 뜻을 알고 보면 너무 쉽게 쓸 수 있는 단어는 사실 아니라고도 볼 수가 있는 것이겠죠. 총선이 다가올수록 혹시라도 또 막말이 좀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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