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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잊었나…선로 쪽에 매달려 '아찔한 수리'

입력 2019-05-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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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 여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 밖의 선로 쪽에 매달려 수리를 하고, 시간에 쫓겨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크린 도어를 고치던 한 청년이 숨진 지 이제 3년이 지났지만, 현장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크린 도어를 열더니 밖으로 몸을 내밀고, 센서의 각도를 조절합니다.

선로 쪽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센서에 묻은 이물질을 닦습니다.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도, 문을 갈아 끼우는 작업도 열차가 다니는 낮에 이뤄집니다.

[이모 씨/코레일 스크린도어 수리 비정규직 : 훅 지나가니까. 열차 들어오는 타이밍 잘 못 맞추게 되면 심장마비 걸릴 것 같아요, 열차가 너무 빨리 들어와서.]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점검하다 숨진 김군 사건 이후,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운행 중 선로 쪽에 나가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에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구의역 사고 뒤 없어진 고장난 지 1시간 안에 도착한다는 제도도 그대로입니다.

이 때문에 2인 1조로 수리하는 동안 다른 신고가 들어오면 1명을 먼저 보내는 일도 있습니다.

[유모 씨/코레일 스크린도어 수리 비정규직 : 계속 전화가 와서 빨리 와줄 수 있냐, 지금 어디 있냐, 위치가 어디 있냐… (그러면) 나머지 한 명을 또 다른 장애 난 곳을 가서 상황만 확인하게 하죠.]

이에 대해 코레일은 지난해 처리한 고장 건수가 2인 1조당 월평균 4건이 안돼 노동 강도가 세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파악한 결과, 고장이 몰릴 때는 한 업체당 1달에 600건이 넘고, 2인 1조 기준으로는 100건이 넘었습니다.

[이모 씨/코레일 스크린도어 수리 비정규직 : 아예 밥을 못 먹죠. 저녁에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때우는 경우도 있어요. (편의점 가면 주로 뭘 드세요?) 우유, 빵, 라면…]

그나마도 다음 달이 계약 만료라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코레일은 JTBC 취재가 시작되자, 고장 신고 1시간 내 도착하는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규직으로 바꾸기 위한 협상에도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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