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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프랑스 현지 반응은?

입력 2019-05-26 20:33 수정 2020-02-07 09:49

서승희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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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희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앵커]

프랑스 현지를 연결해서 반응과 뒷이야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프랑스 주재원으로 활동해오신 서승희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26일)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00) / 진행 : 한민용


[서승희/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칸 영화제 쭉 지켜보셨다고 들었는데요, 현지에서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어느정도 좀 나왔었나요?
 
  • 수상작 '기생충' 현지서 예상 했었나


[서승희/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사실 조금 저희는 기대를 했던 편이에요. 왜냐하면 실은 지난 화요일 밤 공식 스크리닝 상영 이후로 관객과 언론, 해외 각종 영화제, 프로그래머들 모두의 극찬이 끊이지 않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상을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작년 버닝의 경우처럼 수상 결과가 꼭 기대에 부응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현지에 계신 한국분들 모두 내심 기대는 하고 계셨지만 모두 말을 아끼면서 조심스럽게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시상식도 직접 참석을 하셨을텐데 저희도 영상으로는 봉 감독이 호명이 되니까 다들 환호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는 했는데, 실제 분위기는 얼마나 뜨거웠는지 궁금한데요.

[서승희/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실제 분위기도 무척 뜨거웠어요. 보통 폐막 당일 12시를 전후로 수상이 결정되는 감독한테 전화로 통보를 하기로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때 이제 약간 이상한 건 어떤 감독한테 어떤 수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정해 주지 않는 것이죠. 봉 감독님조차 어떤 상을 받으실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이제 나오신 거죠. 그래서 다소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을 보이셨고 일단 황금종려상이 발표가 되자마자 여기저기서 이제 모든 사람들이 기립을 해서 박수를 쳤고요. 감독님이 이제 무대로 올라가셔서 송강호 배우님과 어떤 수상 소감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는 모두 숨을 죽여서 조용히 감독님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앵커]

또 이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하던데 뒷이야기도 좀 궁금합니다. 시상식 끝나고 열릴 리셉션 행사에서는 이 얘기가 좀 나왔을 것 같은데요.
 
  • 심사위원장 "만장일치 결정" 전했다는데…


[서승희/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많이 나왔죠. 왜냐하면 보통 영화제에서 큰 상을 주면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다, 이런 이야기를 의례적으로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진짜 진짜 이번에는 정말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라는 걸 직접 목격했어요. 잠시 제가 설명을 드리면 감독님께서 수상 결과 발표 이후로 이제 인터뷰를 마치시고 리셉션장에 가장 늦게 나타나셨거든요. 그러면 보통 거기에 참석하신 그런 모든 분들과 인사를 나누시게 되는데 인사를 나누실 겨를도 없이 감독님이 도착하시자마자 모든 심사위원들이 감독님을 다 에워싸는 거예요. 왜냐하면 심사 결과 중간에는 감독님과 심사위원들 간에 어떤 말도 못하고 굉장히 서로 말하는 걸 제안한다고 저는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옆에 살짝 가서 들어보니까 모든 감독님들이 이 장면 어떻게 찍었냐, 나는 이 장면이 너무 좋았다, 미장센이 너무 놀랍다, 이런 세부적인 질문을 하시고 봉준호 감독님은 거기에 대해서 영어로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변을 하셨는데 그 시간이 무려 20분 정도 걸렸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사실은 오늘 인터뷰를 위해서 심사위원 중의 한 분이신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감독님께 잠시 인터뷰를 요청했어요. 그래서 제가 여러 말 드리는 것보다도 약간 어제 그 인터뷰를 번역한 걸 지금 들려드리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은데 혹시 들려드려도 될까요?]

[앵커]

그럼요. 

[서승희/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그러면 번역한 거 들려드리겠습니다. 기생충 시사 직후 모든 심사위원들이 이 작품에 매료되었고 이 작품을 황금종려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단 1분도 주저하지 않았다. 기생충은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탁월한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 주제의식 등등 봉 감독님이 수상소감의 자리에서 클로조감독과 샤브로 감독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기생충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라고. 장르 영화도 정치 영화도 아니면서 사회적인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가시면서 가장 놀라운 점은 그 어떤 순간도 관객들의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앵커]

히치콕 감독에 비한 거 보면 이거 엄청난 극찬을 받은 것 같은데요. 오늘 또 화제가 됐던 게 포토콜 행사에서 봉 감독이 자신의 페르소나, 송강호 씨에게 무릎 꿇고 상을 바친 거였는데 그때 분위기는 좀 어땠어요?
 
  • '송강호에게 상 바친 봉준호' 화제였는데


[서승희/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그때 분위기 무척 좋았고 일단 봉준호 감독님 수상하셨을 때 혼자 올라가신 게 아니라 제작자분과 또 송강호 배우님도 함께 올라가셨잖아요. 그래서 분위기가 무척 좋았고 유럽에서 배우 송강호 님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올 8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송강호 님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한다는 소식도 있어요. 송강호 이력을 보면 박찬욱 감독의 JSA공동경비구역부터 그다음에 이창동 감독님의 많은 영화. 그다음에 최근 기생충까지 많은 영화에 출연을 하셨기 때문에 한국영화 현재의 영화사를 몸소 쓰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아마 어제 그런 모든 포토콜 행사나 무대 위에서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올라가셔서 말씀까지 해 주신 게 유럽의 관객들한테는 큰 선물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리고 봉 감독이 직접 말한 건데 한국영화 100주년 선물같이 받은 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잖아요. 실제로 100주년이라서 이 상의 의미가 더 큰 것 같기도 하고요. 또 표준근로계약에 맞춰서 근로시간을 좀 지키면서 찍었다는 점에서 또 우리 영화계에 주는 울림이 클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서승희/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서승희 프로그래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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