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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최윗선 삭제 지시 정황"…이재용 녹음파일도 복구

입력 2019-05-24 20:38 수정 2019-05-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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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이같은 증거 인멸 정황을 따라가면서 누가, 어떤 증거를 삭제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취재한 결과 검찰은 삼성이 없앤 자료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그룹 최상위층에서 증거 인멸 지시가 내려왔다는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또 이재용 부회장과의 통화를 녹음한 파일도 복구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이 증거인멸에 사용한 검색어 가운데는 '오로라'라는 단어도 포함됐습니다.

언뜻 삼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검색어입니다.

자료를 지운 하급자들도 단어의 의미를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단어가 삼성에서 비밀리에 진행한 프로젝트 이름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에 중요한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잃게 될까봐 걱정해서 추진한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는 당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와 안모 삼성전자 부사장 등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안 부사장은 옛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으로 일하다가 그 후신인 사업지원 TF의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또 지난해 5월 5일 수뇌부 회의에도 두 사람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오로라'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그룹 최상층부가 오로라 프로젝트를 알고 있었고, 증거 인멸 지시도 여기서 내려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삼성 측이 지운 이재용 부회장의 통화 녹취 파일도 속속 복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 부회장이 미국 합작사, 그리고 바이오에피스 대표와 대화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 합작사가 주식을 되살 수 있는 권리, 다시 말해 삼성바이오에 부담이 되는 문제가 대화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시점은 지난 2015년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삼성 측은 2015년 말쯤에서야 이 문제가 불거졌고 이후 회계 기준을 바꿨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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