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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한국당 "구걸 외교" 공세…강효상 편집국장 시절엔?

입력 2019-05-24 21:25 수정 2019-05-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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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간입니다. 이성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바로 보겠습니다. < 내가 하면 외교전, 남이 하면 구걸 >

[앵커]

딱 보아하니 앞서도 저희가 보도해드렸지만 강효상 의원이 공개한 한·미 정상 통화 관련 내용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개된 정상 간의 통화를 보면 그 핵심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한테 '우리나라에 좀 와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는 것인데 한국당은 이에 대해서 "구걸을 했다, 구걸 외교의 민낯"이라면서 지금 강하게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나경원 원내대표, 어제(23일)였죠. "정권의 굴욕 외교다."

또 민경욱 대변인 같은 경우에도 "외교적으로 구걸을 하고 있다. 국민은 기만당했다."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에도 "문 정권이 한·미 정상회담을 구걸한다"라고 계속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강효상 의원이 몸 담았던 한 언론사의 오늘(24일)자 보도를 보시면 청와대와 야당의 주장을 똑같이 배치를 하면서 야당의 구걸외교라는 입장을 좀 두둔하는 표현을 보이기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민주당과 다른 야당에서는 같은 목소리로 이제 강 의원을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더러 방한을 해 달라라고 요청을 한 것이 왜 구걸이냐 이렇게 반문을 하고 있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김에 우리나라에도 좀 와 달라라고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구걸인가.

이것을 따져보려면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2014년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였거든요.

2014년 당시에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계획을 짜면서 일본은 방문했지만 우리나라는 들르지 않는다는 계획이 처음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른바 코리아패싱 우려가 있었고요.

이런 우려들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다각도로 물밑 접촉을 통해서 결국에 그 2달여 앞서서 청와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서 4월달, 2014년 4월에 한국을 방문한다라고 공식 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누구냐, 바로 민경욱 지금 한국당 의원입니다.

민 대변인이 아까 얘기했던 그런 같은 논리라면 당시에도 구걸이냐라는 지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 이런 발표했었던 것. 당시 우리 정부가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펼쳐서 이겼다, 그런 식의 언론 분석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일본만 오려던 오바마 대통령을 우리나라까지 오게 만들었으니 정부는 4월 방한에 총력전을 펼쳤다. 외교전의 승리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특히 앞서서 한국당의 '구걸외교'라는 그 표현을 그대로 실었던 이 언론사 당시에는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만약에 오바마 대통령이"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만 가고 한국에 안 온다면 어떤 메시지를 주겠는가."

내용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것이 다 아베 정권의 폭주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오바마와 일본 정부를 탓하고, 당시 우리나라 정부를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같은 상황인데 당시는 '외교전의 승리'였고 이번에는 '구걸이다'라고 지적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 이 언론사의 당시 편집국장, 바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강효상 의원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모두 강조하는 것이 한·미 동맹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자주 만나야 되는데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다가 못 만나게 됐다, 안 오겠다 그랬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만나자는 요청한 것만 가지고 '구걸이다, 굴욕이다'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할지 짚어봐야지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박근혜 청동기 예찬론 >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어제였죠. 시사저널에 공개됐던 박 전 대통령의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신석기, 청동기 시대 이런 언급들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번 다시 들어보시죠.

[박근혜 전 대통령-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게 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끝난 게 아니잖아요. (예.) 그게 이제 청동기라는, 그 어떤 그 나름대로의 그 당시의 기술로 그렇게 하니까 돌보다 훨씬 좋으니까 이제 그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버린 거잖아요…그 과학기술이나 어떤 이런 걸 통해서, 이제 그, 다른 에너지로 이렇게, 응?]

[앵커]

이 녹취 들어보면 정 전 비서관한테 받아 적으라 지시하면서 한 말이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었겠죠?

[기자]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청동기 시대에 대한 비유를 여러 번 사용을 했습니다.

다시 계속 한번 들어보시죠.

[박근혜/전 대통령 (2013년 11월 4일/프랑스 방문연설) : 석기시대가 끝난 건 돌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청동기라는 신기술 때문…]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7월 9일/무역투자진흥회의) :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이 없여졌기 때문이 아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9월 1일/국무회의 전 티타임) :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주위에 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이거죠.]

[앵커]

정말로 자주 등장을 했군요.

[기자]

심지어 3년 차에는 이런 책을 하나 펴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록을 설명한 책을 냈는데 제목이 '사람 나고 법 났지, 법 나고 사람 났나요' 이 역시 발언을 했던 내용입니다.

이 책의 한 챕터를 보시면 여기에는 창조경제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비유를 들어놓고 있습니다.

"석기시대가 지나고 청동기시대가 열린 것은 돌이 없어서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적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는데 잘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제 대통령 공식 발언은 연설비서관실에서 작성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면 각 연설에서 특정 표현 같은 것을 중복해서 잘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에는 그러다 보니까 박 전 대통령이 이 표현에 대해서 상당히 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이 아니냐라고 분석을 해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참고로 청동기라는 것은 문명 발달 정도를 시간 순서대로 나눈 개념인 것이죠.

하지만 지금 청동기라는 그 구리, 청동, 주석 같은 것들이 없는 문명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석기시대, 신석기시대에서 바로 철기로 넘어간 문명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몇 해 전에 우리나라 학계였습니다.

"우리나라 한반도 청동기시대라는 것이 지금 존재가 약하다"라면서 "개명해야 된다"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동기가 끝나고 철기로 넘어간 것은 청동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철기를 제련하는 기술이, 첨단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했으면 좀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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