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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8차선·KTX 건설"…정호성도 우려한 '즉흥' 국정

입력 2019-05-23 20:25 수정 2019-05-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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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호성 전 비서관, 두 사람의 대화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공원으로 만들라면서, 8차선 도로나 KTX를 놓으라" 이렇게 지시하고 비서관이 그에 대해서 난색을 표하는 대화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광대한 면적인데 이곳에 8차선 고속도로와 KTX 같은 고속철도를 건설해서…]

대선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DMZ 한반도 생태평화공원 사업에 대한 지시를 내립니다.

정 전 비서관이 여러 차례 우려를 나타냈지만,

[정호성-박근혜 전 대통령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이건 지금, 기존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내놓은 안 이런 것보다도 훨씬, 휴전선 자체가 거의 뭐 상당히 많이 무력화되는…]

돌아오는 답은 똑같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히려 멋쩍은듯 웃으며 농담을 던집니다.

[정호성-박근혜 전 대통령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그동안 우리 남북관계에서 늘 전제조건으로 했던 게 핵 폐기인데요(그렇죠, 예예.) 후보께서 (8차선을 그냥 확 뚫어놓으면, 하하, 사람들 불안하게 그렇죠?)]

박 전 대통령은 그래도 검토하라고 지시합니다.

[정호성-박근혜 전 대통령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솔직히 북핵 문제를 그대로 두고 하기는 조금 문제는 좀 있을 것 같은데요. (검토를 해보세요.)]

취임 이후에도 업무를 지시하는 방식은 비슷했습니다.

일단 '받아적으라'고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신재생에너지에 창조경제를 하자 하는 부분에 이 말을 좀 넣으면 좋겠어요. 좀 노트를 하세요. (예, 대통령님.)]

그러면서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이야기를 꺼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게 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끝난 게 아니잖아요. (예.) 그게 이제 청동기라는, 그 어떤 그 나름대로의 그 당시의 기술로 그렇게 하니까 돌보다 훨씬 좋으니까 이제 그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버린 거잖아요. 어떤 그,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기술도 좋고 그러니까. 그 과학기술이나 어떤 이런 걸 통해서, 이제 그, 다른 에너지로 이렇게, 응?]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업무 지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이 파일을 녹음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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