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노무현 10주기' 추도식…부시 전 대통령 추도사 낭독

입력 2019-05-23 18:33 수정 2019-05-23 22:59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23일)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정치권 인사들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수 천명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특별한 손님도 있었죠. 5년간 재임 시절을 함께 한 인연이 있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추도사를 낭독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어느새 10년 입니다. 오늘 봉하마을에서는 '새로운 노무현'을 슬로건으로 한 10주기 추도식이 열렸는데요.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과 고인을 기리는 추도사와 추모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유시민/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새로운 노무현'이라 하면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그런 감정 없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상태로 가자. 돌아가시기 전의 노무현 대통령, 그 씩씩했던 모습. 이번에 좀 발랄하게 하려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장남 노건호 씨를 비롯한 유족, 또 노무현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가 함께 자리했는데, 제1 야당 대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마땅히 추도식에 참석해야 하나,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참석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조경태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참석시켜 예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추도사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에서, 이제는 입법부의 수장이 된 문희상 국회의장이 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이야~기분 좋다!' 그렇게 오셨던 대통령님은 '원망마라, 운명이다' 이 말씀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위대한 국민은 끝도 모를 것 같던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나와서 광장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습니다.]

현 정부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이죠. 노 전 대통령은 "그를 친구로 두었기에 나는 대통령감"이라 했는데, 15년 뒤 그 친구가 대통령 자리를 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 (2017년 5월 23일) :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약속대로 지난해와 올해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하는 대신 국정 현안업무에 집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요. 올해는 노 전 대통령과 5년간 재임시절을 같이 한 부시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접견 :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전 화가가 되었습니다. 제 삶이 변했습니다. 제가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습니다.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접견 :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하실 그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 노 전 대통령과 닮았기를 바랍니다]

네, 초상화는 공식 추도식 전 유족들과의 환담 자리에서 전달됐는데요. 닮은 듯도 하고, 좀 안 닮은 듯도 하고. 그래도 특징은 딱 짚어낸 것 같죠. 두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체결과 북핵 6자 회담 등 굵직한 이슈를 두고 때로는 첨예한 신경전을, 때로는 과감한 결단을 함께한 인연이 있습니다.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 그 여느 지도자님들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물론 의견에 차이는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그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둘은 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노무현' 슬로건을 지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을 당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손편지를 통해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죠. 유 이사장 모친인 고 서동필 씨는 2009년 아들이 상주를 맡은 노 전 대통령의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이렇게 오열하듯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고 서동필 씨/유시민 이사장 모친 (2009년/화면출처 : 미디어몽구) : 너무 원통하고…그렇습니다. 오래오래 계실 줄 알았는데…좋은 데 가서 좋은 일 또 많이 하셔야죠. 이미 가셨으니깐…]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경남지사도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드루킹 댓글 사건 관련 항소심 재판 일정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2010년 첫 추도식을 시작으로 단 1번도 빠지지 않았던 김 지사는 오늘 오전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는 심경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겼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정치권 봉하마을 집결 >

(화면출처 : 미디어몽구)

관련기사

[현장영상] 부시 "노 전 대통령, 인권에 헌신…함께 추모할 수 있어 영광"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추모영상 상영 '국익' 우선한 실용주의…'노무현 외교' 재평가 목소리 '노무현 10주기' 정치권 집결…한국당은 대표단 참석 '노무현 10주기' 6천여명 발길…'훼손사건'으로 경비 강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