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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구하러 불길 속 뛰어든 아내…화재로 부부 숨져

입력 2019-05-23 07:46

시장 상인들 "서로 알뜰살뜰 챙겨주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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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들 "서로 알뜰살뜰 챙겨주던 부부"


[앵커]

어제(22일)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시장 안 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에 살던 부부가 숨졌습니다. 다리가 불편했던 부인은 이웃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다시 남편을 구하러 들어갔는데 함께 나오지 못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58살 홍모 씨는 광주광역시 대인시장 안에 있는 3층 건물에서 살았습니다.

1층은 쌀 가게에 세를 내주고 2층은 아들이, 3층에서는 부부가 함께 거주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전 6시 50분쯤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오래 앓아온 홍씨는 기를 쓰고 1층으로 내려와 '불이야'라고 소리쳤습니다.

계단 하나 오르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주저하지 않고 다시 불이 붙은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대인시장 인근 상인 : (홍씨가) 내려와갔고 불났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소리 지르고 내려놓고 올라간 것 같아.]

그러나 다시 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소방대원이 도착해 10분 만에 불은 꺼졌고 2층에 자고 있던 아들은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3층 화장실 안쪽에 나란히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 김씨의 얼굴에는 수건이 덮여 있었고 홍씨는 그 옆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소방관들은 남편이 연기를 마시고 의식을 잃자 부인이 수건에 물을 묻힌 채 화장실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남편은 잘 걷지 못하는 아내를 살뜰하게 보살폈다고 이웃 상인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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