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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붕괴 예고된 사고?' 부산대 보수 필요한 낡은 건물 수두룩

입력 2019-05-22 13:49

작년 정밀점검서 전체 109동 중 20% 해당하는 23동 C등급 이하
B등급 받은 사고 미술관과 같은 벽돌 외장 제9공학관은 C등급
예술관은 사용제한 요구되는 D등급…학생들 '점검 결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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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밀점검서 전체 109동 중 20% 해당하는 23동 C등급 이하
B등급 받은 사고 미술관과 같은 벽돌 외장 제9공학관은 C등급
예술관은 사용제한 요구되는 D등급…학생들 '점검 결과 몰라'

'외벽붕괴 예고된 사고?' 부산대 보수 필요한 낡은 건물 수두룩

26년 된 부산대 미술관 외벽 벽돌이 무너져 환경미화원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부산대 교내 전체 건축물 중 20%가량이 보수·보강작업이 필요할 정도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축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가 지난해 장전 캠퍼스 63동 건물에 대해 외부기관에 정밀점검을 맡긴 결과 36%에 해당하는 23동이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9동 건물 중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학교건물은 지난해 1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이 개정되면서 건립 15년 이상, 연면적 1천㎡ 이상 학교시설은 안전점검 의무대상이 됐다.

안전등급에 따라 정기안전점검(육안), 정밀점검(육안·계측기 활용), 건물 구조물 등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정밀안전진단을 하는데, 가장 세밀하게 물리적·기능적 결함을 평가하는 정밀안전진단은 40년 이상 된 학교시설만 대상이다.

지난해 부산대는 109동 건물 중 63동 건물에 처음으로 정밀점검을 시행했다.

이전에는 교육청이나 교육부 지시로 해빙기나 여름, 겨울에 육안 점검만 시행했을 뿐이다.

부산대는 제9공학관 외에 C등급 건물 등 작년 정밀점검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대체로 건립된 지 20년 이상 된 건물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C등급은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있고 보조 부재에 보수·보강이 필요한 안전진단이다.

미술관은 이보다 안전한 B등급을 받았지만, 정밀점검 5개월 만에 갑자기 벽돌 외장재가 무너져 내렸다.

B등급은 건물이 전반적으로 안전하나 관찰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특히 미술관(1993년 건립)과 비슷한 시기(1992년)에 같은 벽돌 외장 공법으로 지어진 제9공학관은 미술관보다 낮은 안전등급인 C등급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벽돌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 문구 외에는 위험을 알리는 표지가 없는 상태였다.

1984년 건립된 예술관은 지난해 정밀점검에서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있어 사용이 제한되고 바로 보강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예술관에는 학생들이 드나들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교 측은 예술관과 제9공학관에 대해 곧 보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9공학관이나 예술관에서 만난 학생 대부분은 건물 안전등급 결과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공과대학 소속으로 제9공학관에서 수업을 듣는 A(23)씨는 "건물이 오래된 것은 알았지만 안전등급 C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여기보다 안전하다는 미술관 외벽이 무너졌는데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 예술대생은 "학교에서 안전진단을 해놓고 예술관이 D등급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신병윤 동의대 건축학과 교수는 "부산대 미술관 사고를 보면 그동안 벽돌과 건물 사이 빈틈이 생기는 등 전조가 있었을 것"이라며 "육안으로 진행하는 정밀안전점검의 한계는 분명한 만큼 형식적이 아닌 정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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