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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그가 남긴 '친필 메모 266건'

입력 2019-05-21 22:20 수정 2019-05-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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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모레(23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가 됩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작성한 친필 메모가 공개됐습니다. 양이 꽤 많습니다. 266건이라고 하니까요. 뉴스타파가 이것을 공개했습니다. 이 메모에는 국정 책임자의 여러가지 심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메모만 봐서는 모르는 당시의 상황 이런 것들도 있기 때문에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메모를 박소연 기자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좀 짚어 보면서 메모를 보도록 하죠.

266건의 메모 이것은 어떻게 우선 나오게 된 것입니까, 뉴스타파는 이것을 어떻게 입수했지요?

[기자]

이번에 공개된 친필 메모 266건은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지난해 말부터 노무현 대통령 관련 기록물을 다시 분류하고 공개가 가능한 것인지를 심의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공개가 가능하다고 분류한 기록물이 모두 2만 200여 건인데요.

이 가운데 대통령 친필 메모가 포함돼 있었고 친필 메모 총 266건이 이번에 확인 된 것입니다.

[앵커]

이번에 한꺼번에 많은 양이 공개가 된 것은 처음 있는 일 같은데 내용을 아무튼 좀 보죠.

[기자]

알겠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이요.

국민경제자문회의 때 작성한 메모인데 "균형발전이나 부동산, 교육 같은 미완의 문제들이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고요.

"스스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메모로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음 페이지 한번 보시면요.

FTA와 관련해서는 "정부 뭐하냐, 똑똑히 해라"는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 메모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습니다.

[앵커]

FTA는 그 당시에 굉장히 논란이 된 분야이기도 하고, 또 주택 문제는 집값이 뛰는 바람에 노 대통령도 굉장히 고민을 했던 사안임에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런 메모가 남은 것 같죠. 그런데 보면 메모 내용이 누구한테 이렇게 전해준다라기 보다는 자신의 심정? 그것을 혹은 자기 자신을 다그치는 그런 내용들이 많이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를 들어봤다면서요?

[기자]

예 한번 들어봤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이 진짜 옆에 계시는 것 같아요. 그 필체가 너무 익숙하잖아요. 당신이 직접 전략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 정말 국민들에게 전달드리고 싶은 얘기를 발굴하고. 그러다 보니까 메모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시는 거죠.]

[앵커]

이런 메모는 주로 어디서 작성이 됐습니까? 집무실? 아니면 회의 석상?

[기자]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말에 따르면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장소 가릴 것 없이 수시로 메모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목욕탕에서 이 젖은 손으로 메모를 작성할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앵커]

그것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기자]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한테 전달이 됐습니다.

또 밤사이에 한 메모를 다음 날 아침에 전달해주면서, 여러장 주면서 업무지시를 내리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눈에 띄는 것이 재임기간에 가장 커다랐던 사건이 역시 탄핵 문제. 탄핵안 표결을 2004년 3월에 하루 앞두고 남긴 메모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 당시에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당시에 회견문은, 연설문이 따로 없었는데 당시에 들고 기자회견을 한 9장 짜리 메모가 이번에 함께 공개 됐습니다.

이 메모를 함께 보시면요.

"죄송하고 부끄럽고 난감하다. 거듭 머리숙여 사과를 한다"하면서 소회를 밝히면서 메모가 시작됩니다.

또 "자리를 걸고 책임을 지겠다"라면서 이런 말도 나오는데요.

회견은 상당 부분 당시 이 메모대로 진행이 됐습니다.

[앵커]

아 그런가요? 그 밖에 임기 내내 계속 불편한 관계였던 언론이라든지 검찰에 대한 메모도 있다고요?

[기자]

네, 여러건 발견이 됐는데요.

2007년 3월에 작성한 메모입니다.

대통령 이후, 즉 퇴임 이후에 책임 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이유가 "지금과 같은 언론 환경에서는 신뢰와 관용이 발 붙일 땅이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이제 같은 날 작성한 메모인데요.

"식민지 독재 정치 하에서는 썩어빠진 언론"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메모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강한 표현을 써서 아무튼 노 대통령은 재임시절에도 그랬지만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몇가지 왜곡 보도에 시달렸던 그런 경우도 많이 있었고 아마 그런 것이 다 집약적으로 이런 메모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기자]

이어서 검찰을 향한 복잡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요.

이 내용도 탄핵한 표결 때 썼던 메모중에 한 부분을 발췌해봤는데요.

보시면요. 이 "섭섭하다"라고 작성한 부분을 펜으로 여러번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번 지우고서, "힘들었다." 그리고 "너무한다 싶기도 하다"라면서 보다 직접적인 표현을 적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266건을 다 볼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중요한 내용만 추려 나온 것이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료제공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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