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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돼지농가…잔반사료·야생멧돼지엔 '무방비'

입력 2019-05-21 21:00 수정 2019-05-21 23:23

'돼지열병'에 중국 내륙 초토화…주변국 확산
시험대 오른 한국 방역, 현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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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에 중국 내륙 초토화…주변국 확산
시험대 오른 한국 방역, 현장에선…


[앵커]

백신으로 예방할 수도 없고, 또 약으로 치료할 수도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작년 8월에 중국에 처음 상륙했습니다. 1년도 안돼서 중국 내부를 초토화 시키고 몽골, 베트남, 홍콩으로 번졌습니다. 유럽도 이미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요. 어떻게든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각국이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를 막기 위해서 국경 70km에 철책을 쌓았고, 대만은 소시지는 물론이고 라면스프처럼 돼지고기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식재료까지 수입을 막고 있습니다. 중국과 가깝고 베트남과 왕래가 많은 우리나라도 지금 방역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돌아본 바로는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농장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최영길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소독약을 뿌립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 때문입니다.

걸리면 즉시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 하고 다시 돼지를 키우지 못할 가능성도 큽니다.

[최영길/한돈 포천지부장 : (루마니아의 경우 발병 후) 3년 있다가 재입식을 했는데 또 터지더라는 거죠.]

하지만 긴장된 농가와 달리 정부 대응은 야속할 만큼 굼뜹니다.

지금 돼지들이 사료를 먹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료가 아니라 음식물 잔반을 먹일 경우에는 병을 옮길 가능성도 커집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얼린 고기에서는 1000일 동안 살아 있습니다.

돼지 사료로 재활용되는 음식에 바이러스가 섞일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중국에서 발병한 돼지열병 44%가 잔반 사육 농가에서 나왔습니다.

잔반을 쓰는 농가는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방역에도 신경을 덜 쓰고 있습니다.

잔반사료는 80도에서 30분간 가열해야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조철민/포천시 가축방역관 : 가열 온도에 조금 미비점이 있거나, 가열하기 전 잔반에 대해서도 엄밀하게 접촉이나 흘림 등을 방지해야 하는데…]

정부는 뒤늦게 잔반사료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지만 시행은 8월부터입니다.

또다른 유력한 감염경로는 야생 맷돼지입니다.

중국과 가까운 북한에 이미 병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접경지역 농가도 위험한 상황이지만 맷돼지 접근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최영길/한돈 포천지부장 : (멧돼지가) 이 밑으로 멧돼지가 지나갈 수 있다는 거죠.]

인근 밭 울타리는 멧돼지로 성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동네 주민 : 멧돼지가 집까지도 오는데? (집에 들어온다고요?) 집에도 들어오죠.]

보신 것처럼 돼지농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입니다.

그런데 우리 일상에서도 이 병을 너무 쉽게 옮길 수가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퍼진 중국에서 돼지들로 만든 음식물들이 너무 쉽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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