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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사고' 트라우마 시달린 2년…관리자는 '무죄'?

입력 2019-05-21 08:38 수정 2019-05-21 13:54

'크레인 트라우마' 산재 인정 1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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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트라우마' 산재 인정 11명뿐


[앵커]

2년 전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 크레인 사고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6명이 목숨을 잃고 20여 명이 다쳤는데 이 모습을 지켜본 수백 명도 사고의 아픈 기억으로 지난 2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가운데 산재로 인정된 것은 11명뿐입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수직으로 떨어진 수십t의 크레인은 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5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근무하던 1600명 중 500여 명이 이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김영환/사고 피해자 : 딱 와이어가 때리고 쓰러지더라고요. 21살쯤 돼 보이는 어린 애는 제 뒤에서 전쟁영화처럼 벌벌벌 떨고.]

사고의 기억은 일상을 파괴했습니다.

[김영환/사고 피해자 : 한번씩 가슴이 철렁거린달까요.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머리 위에서 뭐가 떨어질 것 같아) 한 블록 돌아서 간다든지.]

[김재영 (가명)/사고 피해자 : (엘리베이터 타면) 내리는 중간에 떨어져서 몸이 끼면 어떡하지.]

마음에 깊이 파인 상처가 덧나 주변 사람들을 할퀴었습니다.

[김영환/사고 피해자 : (아기 우는 소리에) 라면 냄비를 집어던지려고 한 거예요. 애한텐 안 맞고 발끝에 떨어진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죠.]

상처를 보듬는 것은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직장에서는 '별 거 아닌 일'로 치부하고,

[김영환/사고 피해자 : 남자라면 훌훌 털고 일어날 줄 알아야지.]

치료를 포기하는 각서를 요구받았습니다.

[김영환/사고 피해자 : 불러주는 거예요.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적어서 사인하고 냈어요.]

산재 담당 공무원의 반응도 차가웠습니다.

[김재영 (가명) /사고 피해자 : 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는 건 몇만 명 중의 하나 될까 말까인데. 해봐야 너만 손해다.]

사고를 목격한 500여 명 중 트라우마로 산재를 인정 받은 것은 11명 뿐입니다.

반면 회사와 조선소장 등 관리자들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7일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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