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조현병 환자 범죄가 잇따르면서 이들의 회복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이런 정신질환은 발병 초기 집중 치료가 아주 중요한데, 정작 환자들 상당수가 치료를 꺼리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그러자 정신장애인들이 직접 자신의 장애를 공개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32살 이상수 씨는 2008년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습니다.
주된 증상은 환청입니다.
[이상수/정신장애인 : 나를 괴롭히는 소리, 지지해주는 소리도 들리고, 너 같은 건 죽어야 된다, 그런 소리도 하고요.]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이제는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이상수/정신장애인 : 안 좋은 소리나 좋은 소리나 다 들려도, 이건 내 병 때문이다. 너는 떠들어라, 이런 식으로 무시해 버립니다.]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은 발병 초기에 집중 치료를 받아야 회복이 빠릅니다.
하지만 조현병의 경우, 발병 후 치료를 받기까지는 평균 1년이 넘게 걸립니다.
치료와 관련한 정보도 부족한데다 환자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씨와 같은 정신장애인들이 스스로 장애를 공개하고 증상과 회복 경험을 알리는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상수/정신장애인 : 정신장애 앓는 사람들이, 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구나 생각하고 약물치료 꾸준히 받았으면…]
전문가들은 조현병의 경우, 발병 3달 안에 진단받고 이후 5년 간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