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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박근혜 의견 내면…"과일 드실래요?" 최순실식 화제 전환

입력 2019-05-18 21:35 수정 2019-05-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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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요일 비하인드뉴스 이성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뭡니까?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과일 드실래요?" >

[앵커]

무슨 작업 멘트 같기도 한데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이었죠.

2013년 2월 최순실 씨와 취임사 초안을 놓고 고치는 작업 녹음파일이 어제(17일) 공개가 됐었죠.

거기에 나오는 최 씨의 발언입니다.

[앵커]

회의 내내 이제 사실상 최 씨가 주도를 하고 박 전 대통령은 좀 따라가는 모습이 되기도 해서 참 신기한 모습이다 그런 반응도 있었는데 이 발언, 그러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까?

[기자]

좀체 박 전 대통령이 자기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유일하게 주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청와대 로고를 바꾸는 문제였는데 촌스럽다면서 변경을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근혜/전 대통령 : 우리는 그거 빼는 게 좋겠어요. 이렇게 해도, 어떻게 해도 안 예쁘더라고. 그럼 기와 하나만 이렇게 넣든지. 파란 기와.]

[기자]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순실 씨는 좀 탐탁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실 : 그렇게 해봤더니 경회루 같다고 그랬대요.]

[박근혜/전 대통령 : 그게 낫지. 품위가 있어야지, 이게. 기와 한 장만 딱.]

[최순실 : 과일 갖다 드릴까요?]

[박근혜/전 대통령 : 네?]

[최순실 : 과일. 더 드세요.]

[앵커]

그러니까 여기서 이제 과일 드시라 하는 말이 나온 것이군요.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의 생각, 아이디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것을 저렇게 돌려 말한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기자]

그렇게 들릴 수도 있는데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다른 취임사 내용에 대해서와는 달리 이 로고 변경 문제에 있어서만은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이 역시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 근데 하여튼 기와 하나만 갖고, 이렇게 좀 청와대(라고) 하면 안 될까요? 이거는 좀 이상하지만. 이건 기완가 뭔가, 이게. 그러면 안 될까요?]

[최순실 : 그거는, 그거는 안 될 거 같아. 왜냐하면 사시는 데를...]

[박근혜 : 좀 촌스럽죠. 상징적으로 만들어야지. 너무 똑같이 하려고 하니까 이상해졌잖아요.]

[최순실 : 낫토 드세요. (네?) 낫토 (낫토...)]

[앵커]

낫토, 그러니까 먹는 낫토 이야기한 거죠, 콩으로 만든?

[기자]

일본식 청국장.

[앵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또 먹을 것으로 전환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회의에서는 묵살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1달 후에는 청와대 로고가 변경이 됐습니다. 실제로.

지금 보시면 이명박 정부, 이전 정부인 이명박 정부는 이런 로고였었는데 결국 1달 후 정도 후에 박근혜 정부는 이런 식으로 바꿨습니다.

밖에 있는 둥그런 테두리를 없애고 글씨를 키우는 식으로 변경을 한 것입니다.

[앵커]

조금 바뀌기는 했는데 아주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고요.

[기자]

참고로 이 로고 파일이 어제 공개가 되자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해 왔던 이른바 태극기 세력들은 이 파일 역시 조작됐다, 갑을관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이 파일 역시 조작됐다라고 지금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사저널이 공개한 이 음성파일조차도 조작이 됐다,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더 할 이야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바로 보겠습니다. < "이거 왜 이래!" >

[앵커]

전두환 씨가 지난 3월 이제 법정 출석했을 때 기자들 앞에서 했던 이야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겠다.

바로 이 뜻을 이 한마디로 어떻게 보면 표현했다고 볼 수 있는데 가해자부터도 벌써 이런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까 지금 3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실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치유와 화해가 안 되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 면에 있어서 전 씨도 문제지만 특히 과거 두 전직 대통령이 5·18에 대해서 후보 시절과 또 그리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 발언이 또 태도가 바뀌어서 그 부분도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둘 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화합 차원에서 5·18을 열심히 챙기다가 대통령이 되자 말씀하신 것처럼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에 광주 5·18 묘역을 찾아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없어야 될 것 같다. 5·18이 일각에서는 미완성이라고들 하는데 이것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역사에 대한 반성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선되자마자 첫 해에만 기념식에 참석하고 내리 4년을 불참했습니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제창을 못하게 하고 합창으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갈등을 촉발시켰죠.

심지어는 2010년입니다.

2010년에 임을 위한 행진곡 재창을 막기 위해서 그 노래를 빼고 방아타령을 식순에 넣겠다고 해서 상당히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 방아타령이라는 것은 즐거울 때, 잔칫날 부르는 노래입니다.

추모식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당히 유족들한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앵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5.18 추모식에서 부르느냐, 제창을 하느냐, 않느냐 그 부분이 논란이 되면서 또 기삿거리가 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제창을 다 하고 있는 거잖아요. 오늘도 제창을 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당장 5·18 기념식 같은 경우에 보면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 지난 2016년 총리 시절에는 정부의 제창 불허 방침에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부르든 말든 본인은 입을 굳게 닫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손까지 흔들면서 열심히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결국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도대체 어떤 이유로 기를 쓰고 노래를 못 부르게 막았나.

어떻게 보면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나 대선 후보 시절에는 여러 차례 묘역을 참배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을 해 왔지만 또 특히 전두환 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해서도 강하게 환수하겠다고 밝혀온 적도 있었습니다, 후보 시절에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녀 재산에 대해서 저희가 철저하게 추적을 한다고 노력을 했지만 미진했던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노력을 해서 시효가 완성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저렇게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전 씨의 미납금은 지금 추징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 씨가 '이거 왜 이래'라는 얘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거 아닌가 이런 분석으로도 보일 수 있는데 결국 전임 대통령들이 약속과 달리 5·18을 대선 이후에 대통령이 된 이후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화합과 치유, 진실규명 같은 것이 좀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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