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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최고위…"손학규, 용단 내려야" vs "사퇴 안 해"

입력 2019-05-17 18:4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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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향한, 당내 사퇴압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최고위원회의에는 그동안 당무를 거부하며 회의에 오지 않던 바른정당계 지도부가 모두 출석했죠.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따른, 새출발 의지를 다지는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손학규 대표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서였죠. 바른미래당 내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데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내용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1993년 경기 광명 보궐선거 이후, 정계에 입문한 이후, 바로 오늘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는 정치인생 제일의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관전자인 제가 보기에도 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그림 보면서 설명드리죠. 오늘 정말 간만에 북적북적한 느낌 납니다. 그동안 안나오던 최고위원들 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삐그덕입니다. 그동안 손 대표 옆 그러니까 주승용 최고위원 자리에, 원래 주인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여기 내 자리인데?"하면서 앉으려 한 것이죠. 약간 시쳇말로 뻘쭘한 상, 이렇게요.

[하태경/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아니 자리 배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왜?) 최고위원 자리에 있는데. 이거는 원칙적으로…당직하고 이렇게 앉는 게…]

[주승용/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아, 아니 저쪽 가서 앉을게.]

[하태경/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그런데 이건 원칙적으로…]

[오신환/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부의장님을 이쪽으로 모셔 그럼.]

[하태경/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부의장님 저쪽으로 옮겨야 할 것 같아요.]

잠시후 주승용 최고위원은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비슷한 상황 또 있습니다. 손 대표 측근인 임재훈 의원이, 그림 좀 덮어주시죠. 임재훈 의원이 회의장에 있는 것을 보자 하태경 최고위원 "당신 무슨 자격으로 여기 온 거야? 나가쇼"한 것입니다. 쓰디쓴 표정으로, 손 대표 얼굴만 쳐다보고 있떤 임 의원 하지만 돌아온 손 대표의 답은요.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여기 앉는 것이 뭐 불법이거나 안 되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 최고위원께서 말씀하시는 거니까…]

[임재훈/바른미래당 의원 : 대표님 명에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손학규 대표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앞서 자신이 단칼에 잘랐던 13명의 정무직 당직자 해임 취소 발표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특별사면, 대통합 그런 의미죠. 그렇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는데, 손 대표의 손, 뿌리치고 맙니다. 이렇게 말이죠.

[오신환/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당의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하태경/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정치인으로서 그 명예를 지키셨으면 합니다.]

[권은희/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정말 버티는 사람도, 저렇게 나가라고 흔드는 사람도, 서로가 다 불편했을 거 같습니다. 면전에서 이 독한 얘기들 다 들은 손학규 대표의 심정, 어땠을까요? 회의 끝나고 나섭니다. 이렇게요.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사퇴 요구를 많이 받으셨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이나…) 아니, 난 사퇴 안 하죠. 어제도 얘기했잖아요. 난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요즘 이런 손 대표만 보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어제) : 손학규 대표가 그 망신 당하기 전에 물러가야죠]

라고 말이죠. 앞이 보이지 않는 바른미래당의 상황, 정말 안타깝네요.

다음 소식입니다. 직권남용,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어제 1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 오늘 오전 9시 '무죄 후 첫 출근'했습니다. 얼굴 한번 보시죠. 어제 재판 받으로 갈 때 얼굴하고 완전 다르죠? 도청 현관에서 기자들이 이재명 지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찰이 항소 준비한다, 2라운드 준비한다" 물었습니다. 대답은요.

[이재명/경기지사 : 글쎄요. 저는 국가권력 행사에 있어서 공정성과 냉정함을 유지해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야 그러니까 "검찰은 공정성, 냉점함 유지해달라" 바꿔말하면, "고마해라 마이 무으따 아이가" 이런 얘기죠, 솔직히. 어제 무죄 선고 직후 했던 말 중에 가장 귀를 쫑긋 세우게 했던 말, 바로.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길로 계속 함께 가기를 기대합니다]

바로 이 큰길 한자로 하면 '대도무문'할 때 바로 그 대도, 당장 '대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무슨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각자의 몫이 보장되는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자는 그 대의를 말하는 겁니다.]

다음 소식가겠습니다. 어제 저희가 잠깐 소개해드렸는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울 은평에서 종로 이사한다. 그래서 종로 이사 하기에 앞서서, 현재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찾아갔다는 것입니다. 원로고 또 선배이니만큼 미리 신고는 하는 것이 도리라고 봤던 것이겠죠. 그런데 두 사람 대화 내용 공개가 됐는데 이거 진짜 재밌습니다. 재구성해봤습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음성대역) : 정 선배가 해야한다고 하면 나는 당이 정해주는 곳으로 가고, 변화가 생긴다면 내게 기회를 주는 게 낫지 않겠느냐]

[정세균/전 국회의장 (음성대역) : 내가 자리에 연연하진 않지만 종로 지역구가 내 사유물도 아니고 누구에게 주고 안 주고 할 상황도 아니다]

어떻습니까? 느낌 확 오지 않으십니까? 제가 이 대화 보고 깜짝 놀란 것이 평소 우리 국장한테 "국장님 죄송한데, 7말8초 제가 여름휴가 좀 가도 되겠습니까?"하면 국장 맨날, "난 휴가 날짜 연연 안해. 회사 사정에 달린 것이지, 뭐 내 마음대로 그것을 정할 수 있나" 이랬거든요. 그래 놓고는 갔습니다 자기가. 보통 그렇게 간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비유가. 정세균 대 임종석의 피터지는, 종로를 놓고 벌어질 영역 싸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요. 오늘 시사저널이 충격적인 녹취 공개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열리기 전인 2013년 2월, 서울 모처에서 녹음된 박근혜·최순실·정호성 3자간의 녹음 파일 말이죠. 그 소식은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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