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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② '제조번호' 바꾸고…'실험용 원액' 유통 정황

입력 2019-05-16 21:21 수정 2019-05-1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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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균주의 출처를 둘러싼 이번 논란을 들여다보면 결국 균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지 않았느냐 하는 지적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해당 균을 제품화하는 과정에 만들어진 생산 공정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제조번호를 마음대로 바꾸고, 실험용 원액을 쓰는 등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메디톡스는 국내 최초로 '토종 보톡스'로 불린 메디톡신의 판매 허가를 받았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2006년 메디톡신의 생산현황을 담은 자료입니다.

2006년 6월까지 18차례, 모두 4만 7000여 개의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폐기한 제품이 1만 6000여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모두 효과가 충분치 않아 폐기한 것입니다.

불량품이 반복 생산되면, 원인을 밝힐 때까지 생산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19번째부터 4차례 생산된 제품들의 비고란에는 기존 폐기 제품들의 번호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불량으로 폐기된 제품번호들을 정상 제품번호와 바꾼 것입니다.

메디톡스가 제조번호를 바꾼 정황은 당시 직원의 메모와, 업무일지, 임원들간 주고받은 이메일에도 담겨 있습니다.
 
이메일 수신인에는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 이름도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작성된 또다른 생산내역서입니다.

원액 배치란에 'SBTA'라는 표시가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S는 스터디, 즉 실험용이라는 의미입니다.

실험용 원액을 사용해 만든 제품 일부는 국내 외에 팔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허가 받기 전의 원액을 사용한 흔적도 있습니다.

2013년 작성된 생산내역서입니다.

원액 배치란에 괄호를 치고 또다른 원액의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바뀐 원액은 당시 식약처 허가를 받기도 이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병욱/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 사용된 약품이 어느 제조사고, 그 제조 일련번호가 나와서 추적이 가능(해야) 해요. 일련번호를 바꾸면 그거는…계란도 번호를 붙이는 마당에 그럼 안 되죠.]

메디톡스 측은 제조번호와 원액을 바꾼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실험용 원액을 만든 적은 있지만 제품에 사용한 적은 없다"며 경쟁사들의 음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디톡스 관계자 : 생산 과정상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지만 제보의 신뢰성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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