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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하나로 '웃기는' 사람들…21개국 누빈 '옹알스'

입력 2019-05-15 21:46 수정 2019-05-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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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그 그룹 '옹알스'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2015) 공연

별다른 대사가 없는데도 관객들은 시원한 웃음을 터트립니다.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한국팀,
'옹알스'의 무대인데요. 지금 보시면 누구나 아는 유명 개그맨들은 아닙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무명에 가깝지요. 하지만 해외에서는 대접이 다릅니다. 유명 페스티벌의 초청도 받으면서 12년 동안 21개국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옹알스'의 글로벌 도전기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웃음 뒤에 감춰진 서러움의 시간들까지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때는 텔레비전에 나와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이었습니다.

우연히 중증 장애인들 앞에서 공연을 하다 뭔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조준우/'옹알스' : 같이 간 개그맨들은 웃기지 못했고 몸으로 입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미디를 하니까 이 아이들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 영화 '옹알스'(30일 개봉) > - 감독 차인표·전혜림

10년 전,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길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 하나만 믿고 무작정 해외로 떠났습니다.

[채경선/'옹알스' : 웃길까 안 웃길까 테스트도 한번 해보자. 거리에서 무작정 저 귀퉁이 역 옆에 쓰레기통 옆에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가 무대였습니다.

재미있는 몸짓과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기 시작했고, 201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에 초대받았습니다.

2년 전에는 뮤지컬 무대로 손꼽히는 영국 웨스트엔드에도 올랐습니다.

사람들을 웃게 하는 무대라면 어디든 달려갔고, 그렇게 21개 나라, 46개 도시를 누볐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비행기값을 모았고, 멤버 1명은 암 투병을 겪기도 했습니다.

인기를 좇는 스타의 길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하박/'옹알스' : 방송에 많이 나와서 알려진 사람을 더 위로 생각하시는 그런 고정관념이 조금 깨졌으면]

코미디로 정치, 종교, 성별, 인종이라는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옹알스의 발걸음에는 그런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세계를 유랑하며 웃음을 선물한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코미디같은 세상에 진짜 코미디를 선물하는 사람들.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멤버가 모두 함께 설 수 있는 무대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화면제공 : 올댓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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