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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숨은 조력자…'5·18 진실' 세계에 알린 외국인들

입력 2019-05-15 07:57 수정 2019-05-15 10:22

군사독재 때 주한 외국인 비밀조직 '월요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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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때 주한 외국인 비밀조직 '월요모임'


[앵커]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 있던 외국인들은 월요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한국 독재정권의 실체를 해외에 알렸었습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실상도 보고서로 만들어서 전파를 시켰는데요. 5·18의 진실을 전세계에 고발한 독일 힌츠페터 기자도, 이 보고서를 보고 당시 상황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는지 보시겠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신군부는 80년 5월 17일 확대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언론의 접근도 막으면서 광주는 철저하게 차단됐습니다.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서울에서조차 전혀 알 수 없던 때인 80년 5월 20일.

미국 시카고의 소식지에 광주의 참상이 실렸습니다.

30명 넘는 시민과 학생이 숨졌고, 인권·노동운동을 했던 이문영 교수와 문익환·문동환 목사 등이 구속됐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활동한 외국인 인권운동가·선교사들의 비밀조직 Monday Night Group, 월요모임의 회원 린다 존스가 만든 소식지입니다.

[이남희/UCLA 한국학 교수 (린다 존스의 동료) : 전화도 그 때는 도청이 돼서 상당히 조심스러워했지만 그럼에도 여러 소식통을 통해서 자료를 받고 그런 소식지를 발간하고…]

월요모임이 미국과 일본으로 보낸 5월 19일자 사실보고서, Fact Sheet에는 광주의 상황이 담겼습니다.

시민들이 총으로 잔인하게 폭행을 당하고 탱크에 짓눌리는데 이런 실상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월요모임이 일본에 있던 독일 기자 힌츠페터에게 광주의 소식을 알린 이유입니다.

[최용주/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 : (도쿄에 있던) 폴 슈나이츠 목사는 한국의 월요모임 회원을 통해서 들었고요. 자기가 들은 광주의 소식을 같은 나라 출신인 힌츠페터에게 전달해줬고…]

도청과 감시 속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나는 것은 사실상 첩보전이었습니다.

[린다 존스/월요모임 회원 : 어디서 만날까 하고 물으면 서대문에서 만나자고 하고 동대문에서 만나는 식이었죠.]

월요모임이 Fact Sheet를 미국에 보낼 때는 문동환 목사의 부인이자 월요모임 멤버인 페이 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문영미/문동환 목사·페이 문(월요모임 회원)의 딸 : 미군들이 주고 받는 특별한 우편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건 검열에서 제외가 되는 부분이어서, 저희 엄마가 미군 우편을 통해서 국내 소식들, 월요모임에서 작성했던 팩트 노트라든가 그런 걸 해외에 보내기도 하고…]

(화면제공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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