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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용' 성매매 현장…잡고 보니 성전환 태국인들

입력 2019-05-11 20:49 수정 2019-05-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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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외국인을 불법 고용한 성매매 업소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에게도 관련 제보가 들어와 현장을 일주일 정도 지켜봤습니다. 수상한 오피스텔에서 남성들이 동남아 여성들을 인근 유흥업소로 데려다 주고 있었는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결과, 태국 출신 성전환자를 고용해 한국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오피스텔 앞입니다.

이곳에서 외국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한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은 지난 3월 15일.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문제의 건물에서 나온 외국인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차를 타고 어디로인가 출발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40분 가량을 달려 도착한 곳은 인천 서구의 한 모텔.

함께 건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객실로 들어간 것은 여성 혼자입니다.

2시간쯤 뒤, 모텔 밖으로 나온 여성은 밖에서 기다린 남성과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갑니다.

저녁이 되면 이곳 여성들은 인근 유흥주점으로도 이동했습니다.

취재진은 성매매로 보이는 영상과 관련 정황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지난달 25일 경찰이 해당 오피스텔을 급습했습니다.

사무실 금고를 열자 현금과 태국 여권이 나옵니다.

컴퓨터에는 프로필 사진들이 저장돼 있습니다.

현장에서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적발된 사람은 14명.

애초 취재 당시 영상에 포착된 한국인 남성은 36살 박모 씨 등.

이들이 인근 모텔과 전국 유흥업소로 나른 여성들은 태국인 성전환자들이었습니다.

박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채팅 어플으로 성매수남들을 접촉했습니다.

증거 인멸을 위해 채팅 내용은 수시로 삭제했습니다.

때문에 경찰이 확보한 채팅 내용은 최근 일주일치가 전부입니다.

이 기간에만 80여 차례 성매매가 확인됐습니다.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성매매가 이뤄지는지 가늠도 못하는 상황.

이들은 각자 역할 분담을 나누고 지방 분점도 차렸습니다. 

[이영종/경기 시흥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다른) 성전환자를 끌어오고 그리고 또 나름대로 이제 관리를 이렇게
담당하고 한 역할을 한 성전환자가 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성매수남 중에는 기업 대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들은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조사중입니다.

성매매 외국인들은 관광객을 가장해 무비자로 입국했다 단속되기 전 출국과 재입국을 반복하는 수법을 씁니다.

단속이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지난해 경찰이 적발한 외국인 성매매 종사자는 1182명으로 전년보다 24% 가량 늘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 시흥경찰서)
(인턴기자 : 한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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