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눈부신 외교 성과다.", "여사님과의 키스 타임으로 국민들에게 친밀감을 줬다."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에 경찰이 이런 '칭송 보고서'를 만들어 청와대에 보낸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보 경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치안과 상관없는 이런 보고서를 작성한 경위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여성국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2월 8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경찰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찬사가 가득합니다.
이 전 대통령이 임기동안 '희망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것입니다.
또 야구장에서 김윤옥 여사와 '키스 타임'을 선보여 친밀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들어 있습니다.
"국민들이 기억하는 대통령님의 멋진 모습"이라는 항목에서는 국민들이 바라보는 이 전 대통령의 전반적 이미지가 "특유의 결단력과 추진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 유치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나열조차 어려울 정도로 눈부신 외교 성과를 냈다"는 내용도 강조했습니다.
'주로 회자되는 대통령님의 모습' 이라는 항목도 비슷합니다.
"중국도 개최못한 G20 회의를 당당하게 주재했고, 정상을 여유롭게 맞이한 모습을 국민들이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국격을 업그레이드 시킨 대통령"으로 국민이 본다는 평가가 담겨 있습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치안 정보를 수집한다는 정보 경찰이 사실상 대통령만을 위한 '아부성 보고서'를 작성해 올린것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