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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투신기도 5시간여 만에 모녀 첫 구조…병원 이송

입력 2019-05-07 22:32 수정 2019-05-07 23:57

경찰관 "이렇게 오랜 설득은 처음…무사해서 감사할 따름"
경찰·해경·소방 총출동…40대와 10대 모녀 "힘들다" 말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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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이렇게 오랜 설득은 처음…무사해서 감사할 따름"
경찰·해경·소방 총출동…40대와 10대 모녀 "힘들다" 말 되풀이

울산대교 투신기도 5시간여 만에 모녀 첫 구조…병원 이송

7일 울산대교에서 투신을 기도하려던 모녀가 경찰의 5시간 가까운 끈질긴 설득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

모녀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뒤 심리치료를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울산대교에서 투신 기도자를 구조하기는 처음이다.

울산대교가 준공된 2016년 이후 투신 사고 발생 건수는 총 14건이며, 대교 위의 투신 기도자는 이번에 처음 구조됐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2분께 "두 여성이 난간 밖으로 나가 맨발로 서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들은 엄마(40)와 딸(16) 사이로 경찰과 울산해양경찰서, 소방구조대 등은 신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경찰, 소방, 해경이 총출동했다.

동부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관 30명, 소방관계자 20여 명, 울산대교 아래 해상에는 구조정 2대, 구조용 보트 1대 등이 동원됐다.

충청남도 경찰인재개발원 협상 전문요원 2명도 긴급히 투입됐다.

이들은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갔다.

울산지방경찰청 김치혁 경장은 현장에서 모녀를 설득했다.

이들 경찰관은 오후 9시 30여 분까지 5시간 가까이 모녀와 대화하며 투신을 막았다.

경찰관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딸이 먼저 울산대교 난간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안전을 확보했고, 곧이어 10여 분 뒤 엄마가 안전하게 구조됐다.

울산지방청 김 경장은 "이렇게 오랜 시간 설득한 것은 처음이다"며 "무사히 구조돼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투신기도 모녀를 살린 건 이들만이 아니다.

승용차를 타고 울산대교를 건너던 일반 시민들이 위태롭게 난간 밖에 서 있는 모녀를 발견하고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구조된 두 사람은 40대와 10대 모녀 사이로 "힘들다"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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