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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끝장대치…유승민·안철수계 '협공'-김관영 '배수진'

입력 2019-05-07 16:09

김관영, 유승민에 "기호 3번 달고 총선 나온다면 즉각 사퇴"
바른정당·국민의당계 15명, 의총 소집요구…"김관영, 의원들에 갑질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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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유승민에 "기호 3번 달고 총선 나온다면 즉각 사퇴"
바른정당·국민의당계 15명, 의총 소집요구…"김관영, 의원들에 갑질하려 해"

바른미래, 끝장대치…유승민·안철수계 '협공'-김관영 '배수진'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중대기로를 맞고 있다.

지도부 사퇴론을 놓고 당내 계파간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출구없는 대치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당무 마비를 넘어 결국 분당 수순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당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파행 중이며 원내대책·정책회의 역시 '반쪽 회의'에 그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의 '투톱'인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의 지도부 퇴진론을 당을 파괴하기 위한 '해당 행위'로 규정,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퇴 요구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연대·통합하려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계산이 깔려있다는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김 원내대표가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겨냥해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겠느냐, 2번과 함께할 것이냐, 아니면 아예 2번을 달겠느냐"고 따져 물은 뒤 "3번을 달겠다면 저는 그 즉시 (원내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도부 사퇴요구는 (그들이)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는 한편 "지금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고 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사퇴 요구를 거듭 일축했다.

손 대표가 지난주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를 무더기 해임한 데 이어 김 원내대표 또한 초강경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지도부 옹호파인 임재훈 의원은 회의에서 "현 당내 상황은 개혁과 반개혁 세력의 충돌"이라며 "당권에 눈이 먼 분들은 즉각 사퇴요구를 멈추고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전원과 당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 7명 등 15명의 의원은 이날 지도부 재신임을 묻기 위한 목적의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이들은 앞서 현 원내지도부의 퇴진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를 '의결'하기 위한 의총을 열자고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권 정지 중인 의원(박주현·이상돈·장정숙)과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재적의원 25명의 절반을 넘는 숫자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의총 소집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는 2일 안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

이들은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에 다수가 동의하면 김 원내대표는 물론 손 대표에 대한 '탄핵' 효과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인 유의동 의원은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문제점을 치유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향해 '기호 3번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약속하면 사퇴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본질과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회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오신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내대표가) 양치기 소년에서 늑대로 돌변했다"며 "있지도 않은 소설을 쓰며 알량한 원내대표 자리를 차고 앉아 의원들한테 갑질을 하려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그 좋아하는 1표 차 다수결로 당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으니 다수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는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지상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원내대표가 사퇴 요구를 해당행위라고 했는데 세상에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며 "의원들 3분의 2가 사퇴하라고 하는데 또 궤변을 내세우며 동료의원들을 모독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 3일 해임된 부대변인 6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의 해임 조치를 규탄했다.

이들은 "손 대표의 조치는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으로 행해졌다. 바른미래당의 정당 민주주의는 사망을 고했다"며 "손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 총사퇴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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