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날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부모에게 어린이날에는 아이들 데리고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던 부부가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한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부부는 공장과 콜센터에서 일하다가 최근 일자리를 잃었는데, 생활고로 얻은 사채빚 5000만원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날 찾아뵙겠다, 2명의 자식을 둔 30대 가장 A씨가 어제(4일) 자신의 아버지에게 했던 약속입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A씨 일가족은 오늘 새벽 시흥의 한 농경지 앞 공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어제 12시간 동안 차량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렌터카 직원이 차량 반납이 늦어져 GPS로 추적했더니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A씨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로 얻은 사채 빚 5000만원 때문에 일가족이 매우 힘들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가장인 A씨와 부인 B씨는 각각 공장과 콜센터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두달 사이 모두 실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린 두 자녀는 유아원에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차량 문이 모두 닫혀 있고 외부 침입이 없는 점 등을 미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부검을 국과수에 맡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