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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과 바꾼 안전…'불법 재생용기 실태' 당국도 몰라

입력 2019-05-01 21:22 수정 2019-05-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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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었던 것인지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나온 이 물건들 이게 다 재생 용기들인가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재생용기는 보시는 것처럼 커피잔이나 또이제 음식물을 담는 그릇. 식사나 과자를 담는 용기 등 매우 다양한 종류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페트 재질인데요.

식품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에는 페트외에도 폴리스티렌이라고 하는 PS 또 펜, 이렇게 여러 종류들이 있습니다마는 우선 이 중에는 페트가 재활용이 가장 쉬운 재질로 꼽힙니다.

[앵커]

우선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 궁금해하실 만한 것이 커피나 뭐나 매일 거의 이제 쓰게 되잖아요, 마실 때. 모든 커피용기가 예를 들어서 다 그렇다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이게 재생용기로 만들어진 페트냐, 그리고 재생용기 중에서도 물리적인 방법으로 재생이 된 그런 용기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요.

[앵커]

그거를 구분할 수는 없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 제가 이렇게 가지고 나온 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모두가 화학적 재생이 아니라 물리적인 재생. 다시 말해서 버려진 페트병을 잘게 썰어서 플레이크로 만든 제품들입니다.

[앵커]

그게 위험하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물건들 같은 경우는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대형업체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걸 납품받은 업체들이 대형업체들이었던 건데 당장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 여럿 있었습니다.

불법 재생용기들이 그만큼 이미 우리들의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형업체라고 했는데 그 이름은 못 댑니까? 늘 이런 문제가 제기가 돼서.

[기자]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추후에.

[앵커]

법적 문제가 있습니까?

[기자]

이게 법적 문제도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추가 취재를 통해서 추후 리포트를 더 해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당시에 그때 이제 이거를 공개할 수 있는지 없는지 한 번 더 저희가 판단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아니,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늘 그게 좀 궁금하고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아니, 이게 왜 그런 식으로만 얘기하고 끝내느냐라고들 말씀하시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질문드린 건데 일단 후속 취재를 한다고 했으니까 저희들이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는 건 역시 비용 문제가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대로 국내에 있는 이 재활용업체 가운데서 화학적인 재생시설이 있는 곳은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일단 새 용기 그리고 재생용기의 가격차 1.5배에 이릅니다.

커피컵을 한번 예를 들어보면 컵과 뚜껑, 빨대를 비롯한 플라스틱 제품의 단가는 약 100원 안팎입니다.

그런데 이거를 이 그런데 이걸 플레이크로 만든 가격이 70원 아래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또 이제 화학적 재생을 하게 되는 경우에 시설을 들이는 비용 그리고 재생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모두 포함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라는 게 업계의 주장입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이거는 이제 불법인데 이게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건지 그게 좀 궁금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사실 취재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이 같은 황당한 상황들이 벌어져서 많이 놀랐었는데요.

우선 이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또 관리를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리고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담당하는 환경부 모두 몰랐던 일이었습니다.

이들 부처에 저희가 처음 문의를 했을 때만 하더라도 물리적 재생법으로는 식품용기를 만들지 않는다. 플레이크는 섬유를 만드는 데 쓰이거나 비식품용 용기에만 쓰인다 이렇게 자신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페트병들이 이렇게 식품용기로 재생이 됐고 또 실제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양이 판매가 됐는지 통계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희가 취재에 나서자 식약처는 그제서야 실태조사에 나서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좀 늦은 감이 분명히 있군요. 이게 참 평소에 왜 이렇게 커피를 마실 때나 아니면 저런 도시락을 먹을 때 께름칙하잖아요, 사실. 모르는 바는 아니었는데 이게 실제로 다 증명이 되고 나니까 더 좀 불안해지고 그런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가능하면 정말 머그잔으로 마셔야 되겠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고. 해외에서는 이건 어떻게 합니까?

[기자]

우선 미국의 FDA나 유럽의 CE 같은 경우를 저희가 살펴봤는데 유해물질이 없고 안전하다는 인증서를 제출하면 물리적 재생을 통해서도 식품용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이들 지역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접착제나 잉크를 라벨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시다시피 접착제 그리고 잉크 문제가 아직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하고도 쉬운 재활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선 담당부처에서 실태조사를 한다니까 그것부터 좀 지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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