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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독재(일제) 타도"…여야, 구호 가로채기 대결

입력 2019-04-30 21:51 수정 2019-04-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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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키워드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목적어 '인터셉트'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인터셉트, 가로챈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9일) 자유한국당과 다른 당 사이에 구호 대결이 있었습니다.

일부에서 상대방 구호의 목적어, 즉 '무엇을'에 해당하는 단어를 가로채게 함으로써 전혀 다른 뜻의 구호로 들리게 했는데요.

영상을 잠깐 보면 어제 패스트트랙 지정되기 전에 국회 곳곳에서 자유한국당이 저렇게 구호를 외치며 회의장을 봉쇄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도 피켓을 들고 구호 대결에 나섰는데요.

구호가 같이 나오면서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혼동이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의당 쪽에서 전략을 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예를 들어 헌법 수호, 독재 타도를 외치면 이 중 목적어에 대응되는 헌법, 독재를 다른 말로 바꿔서 부른 것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헌법 수호" "독도" "독도 수호"
"독재 타도" "일제" "일제 타도"

주어의 인터셉트도 있었는데요.

이것도 화면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독재자" "박정희" "박정희 독재자"

이 영상은 출처를 서울의 소리에서 따왔는데요.

이 카메라가 정의당 당직자 쪽에 가깝게 있었기 때문에 정의당 목소리가 좀 더 크게 반영된 점도 있었습니다.

JTBC 카메라가 복도 중간에서 찍은 영상도 있었는데 양쪽 구호가 합쳐지다 보니 전혀 다른 뜻의 소리가 들리게 됐습니다.

[앵커]

구호 대결처럼 돼버렸네요, 갑자기.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삭막한 현장에서 이렇게 구호에 대한 인터셉트가 이뤄지자 앞서 화면을 잠깐 보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나 추혜선 의원이 얼굴을 못 들고 웃는 장면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피켓으로 지금 추혜선 의원이 웃다가 얼굴을 가렸고요.

여영국 의원도, 보궐선거에 들어온 여영국 의원도 거의 얼굴을 못 들고 있는 장면들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윤소하 대표만 굳게 웃음을 참는 모습이었고요.

구호를 절반만 외치면서도 구호의 의미를 완전히 바꿔놓음으로써 정의당이 경제적인 집회를 열었다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한국당의 김태흠 의원이 이 상황이 지속되자 후렴구 가로채기로 이제 반발을 시도했는데요.

이 영상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독도는 우리 땅이고 일제 하면 홍영표고 박정희 하면 대통령 해주면 돼.]

그러니까 원래 한국당에서 문재인 독재자라고 하니까 정의당 당직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자리에 박정희를 붙여서 박정희 독재자로 됐는데 다시 김태흠 의원이 독재자 자리에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화면에도 잠깐 나왔지만 본인이 약간 재미가 붙었는지 웃으면서 혼자 외롭게 후렴구 바꿔치기를 했는데 다른 의원들은 모두 누워 있는 데다가 별반 동조가 없어서 효과는 없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뭐 그래도 너무 심한 말로 서로 인상 쓰면서 싸우는 것보다는 좀 낫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기표소 '점거' 투쟁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기표소를 어떻게 점거를 합니까?

[기자]

어제 10분간 점거가 이루어졌습니다.

[앵커]

실제로.

[기자]

국회회의 방해죄 때문에 몸싸움은 어제 크지 않았는데 대신 다양한 전략이 구사됐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기표소 점거였는데요.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느냐를 두고 저렇게 투표가 이루어졌는데 한국당 정개특위 의원인 김재원 의원이 기표소에 들어간 뒤에 10분간 지금 방금은 사진이었는데요, 정지화면이었는데 10분간 기표소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동철 의원 등 다른 의원 등이 좀 나와라, 나도 해야 될 것 아니냐 줄 서서 기다리다가 다른 곳에서 기표를 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한다라고 하기도 했고요.

또 투표 방해다라고 했는데 김 의원과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은 뭘 찍을지 생각하느라고 시간이 좀 드는 건데 왜 그러냐라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심상정 의원은 김재원 의원을 제외하고 투표 종료를 선언하고 개표를 한 결과 12표의 가결로 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선포했습니다.

[앵커]

일종의 기표소 필리버스터라고 비슷한 그런 상황이 돼버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혼자 10분간 어쨌든 회의를 지연시킨 것입니다.

한국당은 의총까지 열고 앞으로 투쟁 방안을 논의를 했는데요.

천막 당사나 전국 장외투쟁 같은 방안들이 검토가 됐습니다.

하지만 결정은 못 낸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강경대응이 보수 통합에 유리하다는 쪽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향후 출구전략까지도 고민해야 되기 때문에 결정은 쉽게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 강경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출한 의원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당의 박대출 의원입니다.

[앵커]

삭발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보는 사진이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삭발 전 사진 그리고 삭발 후 사진입니다.

일부에서는 이 사진이 물론 쉽게 연상은 되지 않지만 2010년에 개봉한 영화 아저씨의 원빈 포스터를 패러디했다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반론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왼쪽이 진짜 아저씨다, 패러디가 아니다라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세 번째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당황한 팩시밀리? > 로 잡았습니다.

[앵커]

팩시밀리가 요즘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처음 의안과에 공수처 설치법이 팩스로 오자 이 법안을 두고 심한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팩스로 전송된 공수처 법안을 두고 실랑이가 좀 벌어졌었는데요.

실무자에게 대체 이 팩스를 왜 받은 것이냐 따지면서 많은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실무자는 팩스는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저절로 들어오는 것이다라고 반박을 했는데요.

물론 반박은 큰 효과가 없지만 직접 이 대화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화면출처: 팩트TV) : (팩스) 빼면 안 되죠.]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화면출처: 팩트TV) : 이거 누가 지시했습니까? 공무원 답하세요.]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화면출처: 팩트TV) : 그런데 이거 왜 뺐어요? (팩스로 들어온 건데…)]

아시다시피 팩스나 메일은 수신거부를 해 놓지 않으면 저절로 들어옵니다.

일단 앞서 이은재 의원이나 최은혜 의원이 누가 지시를 해서 받았냐라고 하지만 팩스가 자동적으로 받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 팩시밀리가 고장나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원래 이 실랑이는 없어도 되는데 2005년에 도입된 전자입법발의시스템을 알았다면 그냥 간단히 시스템에 들어가서 접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팩스도 고장이 안 나도 됐고 몸싸움도 없어도 됐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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