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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 그린벨트에 몰린 3000명…'기획부동산' 유혹

입력 2019-04-30 07:58 수정 2019-04-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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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의 필지를 사서 토지 지분을 수천분의 1로 쪼개 파는 업체들 이른바 기획부동산으로 의심이 되는 전국의 토지 15곳을 저희 취재진이 들여다봤습니다. 지분으로 팔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기 토지가 어딘지 알 수도 없는데요. 이 15곳에 투자자가 만 2천 명 가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개발이 불가능한 산꼭대기에 있는 토지도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판교 인근 한 토지에 대한 기사들입니다.

투자를 권유하는 땅은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산73번지.

취재진이 직접 투자를 문의해 봤습니다.

[기획부동산 직원 : 대부분이 100억대, 50억 이상의 보상자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그 가치는 지금으로 환산했을 때는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라고.] 

금토동 산73번지, 이 임야에 투자한 사람만 지금까지 3354명, 투자자가 많아, 등기소를 직접 찾아가 등본을 떼야 했습니다.

개인은 물론 법인, 미국인도 있습니다.

[기획부동산 직원 : 우리 정치인들이 땅을 많이 갖고 있죠. 그래서 얘네가 금토동 땅을 갖고 있는데 어딜 가지고 있느냐, 이 일대. 000 의원뿐만 아니라 여기 나와 있죠. 000 전 국회의원.]

도대체 어떤 땅인지,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가는 길가에 '이 땅은 팔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인근 땅 주인 : 자꾸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그래서, 누가 그러는지 내가 현수막을 써 붙인 겁니다. 사기꾼 같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 같아서.]

일부 기사에서 자신의 땅이 금토동 산73번지로 둔갑해 소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산73번지로 가는 길은 가파른 등산로.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이 금토동 산73번지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거의 산 정상인데요.

해발 380m 지점입니다.

저희가 이곳까지 올라오는데 약 4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산꼭대기까지 나무가 우거진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실제로 내려와보니 경사가 매우 급해서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옆을 보시면 거의 낭떠러지 수준으로 경사가 급한데요.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서 도저히 개발이 가능한 땅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성남시도 개발이 불가능하다며 기획부동산을 조심하라는 전단지까지 뿌리고 있습니다.

[김필수/성남시청 도시계획과장 : 이거 청계산 정상이죠. (아) 청계산 정상인데. 이게 의왕시고. 이게 청계산 밑에 이렇게 판다는 게 말이 돼요?]

인근 성남시 대장동 산 63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장동 산63번지에 도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산 정상 부근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나무가 우거져 보기에는 좋지만 바로 앞에는 송전탑이 있고요.

도로는 커녕 등산로도 없어서 사람이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땅입니다.

지금까지 대장동 일대 땅 지분을 사들인 사람은 1127명에 달합니다.

[기획부동산 관계자 : 그 땅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좋아요. 현장은 뭐, 땅에 대해서 용도라든지, 토지이용계획확인원, 이런 이력서 볼 필요가 없어요.]

(인턴기자 : 한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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