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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소주 출고가 65원 인상…최저임금 때문?

입력 2019-04-29 21:39 수정 2019-04-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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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이틀 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65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요 일간지, 경제지, 인터넷 매체 등에 실렸는데 저희가 팩트체크한 결과 그렇게 단정할 근거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대영 기자, 보도 내용부터 좀 전해 주실까요.

[기자]

지난 25일자 문화일보 14면을 보겠습니다.

특히 이번 소주가격 인상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요인도 적잖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기사뿐만 아니라 같은 날 경향신문과 서울경제신문도 최저임금 영향을 보도했고 오늘(29일) 한 지역신문도 비슷하게 보도했습니다.

[앵커]

보면 후문이다 그러니까 근거는 없고 그런 뒷말이 나오더라 이런 식으로 보도를 했다는 거죠.

[기자]

익명의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싣기는 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라서 배송기사를 구하기 어렵고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져서 소줏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라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팩트체크 결과는 전혀 달랐죠. 정작 하이트진로에서는 최저임금과 무관하다라고 밝혔잖아요.

[기자]

업체 입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임금 인상과 인건비 상승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65원을 인상하게 된 이유는 새 병 사용률, 용기 취급 수수료, 포장 재료비, 연료비, 전력비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해당 업체가 이렇게 좀 분명하게 설명을 하지 않으면 최저임금 인상이 큰 영향이 미쳤는지 여부는 사실 검증하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기자]

그래서 이런 보도들이 주로 나오고 있는데 저희가 최대한 수치로 입증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류의 기사가 지난 수요일부터 많이 나왔는데 저희가 지난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여러 경제학자, 재무전문가들과 함께 하이트진로의 재무제표를 아예 분석을 했습니다.

그 결과 최저임금이 16% 넘게 오른 2018년 오히려 인건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매출원가 대비 인건비 비중도 줄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에 희망퇴직을 받아서 퇴직급여를 많이 썼습니다.

이걸 감안해도 2016년에 비해서 인건비 부담이 적었습니다.

최저임금 때문에 운송비가 늘었다? 이것 역시 사실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2018년 운송비 부담이 이전보다 오히려 적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물론 최저임금이 기업 활동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 건 아닐 텐데 그렇더라도 최저임금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려면 최소한 어련 수치 정도는 검증을 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기자]

정책에 대한 비판은 언론의 본령입니다.

하지만 그 근거가 빈약할 경우에는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키울 수가 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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