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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침하에 아파트도 학교도 '쩍쩍'…불안한 주민들

입력 2019-04-24 09:29 수정 2019-04-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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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곳곳의 땅이 꺼지고, 또 건물이 갈라져서 자다가 땅속으로 들어가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만한 주민들이 있습니다. 경남 양산 원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이런 일이 일어난 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8세대가 살고 있는 경남 양산 중앙동 아파트입니다.

70m길이의 아파트 한쪽 벽면이 지진이라도 난 듯, 쩍쩍 갈라지고 부서졌습니다.

주차장 쪽 도로는 불룩 솟았고 1층 현관 쪽은 푹 꺼졌습니다.

3달 전부터 나타난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밤새 자다가 땅속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이사를 가는 방향으로 해야 되지 않겠나?]

다른 아파트와 상가, 시청 제2청사도 뒤틀리고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근의 초등학교입니다.

본관 외벽과 계단은 제 손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고요.

위험하다며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담장도 만들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4층으로 오가는 엘리베이터 시설도 이렇게 기울어졌습니다.

[초등학생 : 엘리베이터 타면 하늘도 보이고 그래서 좀 무서워요.]

땅이 내려앉는 현상은 길이 1.2km, 폭 400m 규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범위 안에 19개의 건물이 피해를 봤습니다.

주민들은 현재 진행 중인 도시철도 교각 공사와 주상복합건물 공사를 의심합니다.

각종 개발로 일대 지하수위가 5개월 사이 9m나 낮아졌다는 자료도 나왔습니다.

시공사들은 연약지반 탓이라며 공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산시는 정밀안전점검에 들어갔지만 아파트와 상가는 제외했습니다.

[양산시 담당 팀장 : 사유재산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스스로 다 져야 되거든요.]

주민들은 장마가 오기 전에 침하 원인을 분석하고 공사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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