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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학원 바로 아래 유흥업소…'불편한 동거'

입력 2019-04-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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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흥가를 지나야만 갈 수 있는 학원들이 있습니다. 학원 바로 아래층에 유흥주점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들 안전을걱정하는 부모님들 마음은 편치가 않습니다.

밀착카메라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동탄신도시의 한 번화가입니다.

바닥에 전단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요.

노래바라는 문구와 여성의 사진이 보입니다.

이쪽에 이렇게 작은 명함 형태의 전단지도 있는데요.

각종 유흥업소가 모여있는 이곳에서 매일 밤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보이는 것은 대부분 술집과 노래방입니다.

그런데 사이사이 학원 간판이 눈에 띕니다.

교습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과목도 다양합니다.

학원을 가려면 유흥가를 지날 수밖에 없습니다.

[인근 학원생 : 아저씨들이랑 누나들이라고 해야 하나? 너무 많을 때는 무서워서 돌아가고요. 사복 입으면 어떤 아저씨들이 막 전단지 주기도 하고…]

인근 업소들의 호객행위가 시작되는 시각.

바로 옆 건물에서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빠져나옵니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를 직접 데리러 옵니다.

[김선경/경기 화성시 능동 : 아무래도 유해환경이 좀 많으니까. 이쪽으로 학원을 보냈으니까 제가 관리를 해줘야죠. 최대한 그런 것들 많이 접하지 않게…]

학원과 유흥주점이 아예 같은 건물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원이 입주해 있는 한 상가 건물입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 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각종 유흥업소 간판이 보입니다.

그런데 위층은 학원, 아래층은 유흥업소 이렇게 위 아래로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과 업소를 이용하는 성인들이 한 데 뒤섞일 수 있어 보입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애들이 많아요, 중학생들 고등학생들…만날 때 있죠. (보통 여학생들이 다니나요?) 그렇죠.] 

인근에 이런 상가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3곳.

학원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A학원 관계자 : (주점) 허가를 안 내줬으면 더 좋겠죠. 그렇다고 그런 가게가 들어왔어도 학원을 쉽게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일대 유흥주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B학원 관계자 : 처음에 학원 위주였는데 지금은 거의 유흥가로 바뀌었거든요. 애들이 크고 빠져나가다 보니까…]

일부 주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점 종업원 : 1종으로 들어가는, 음식점으로 들어가고요. 그냥 토킹만 가능한 바예요. 회사 분들도 많이 오시거든요. 높으신 분들 이렇게 술 따라 드리면서…]

부천 상동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가방을 맨 아이들이 오가는 이곳은 인근의 한 학원가입니다.

뒤쪽 건물도 각종 학원이 모여있는데요.

5층부터 어학원과 수학, 음악, 미술 학원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쪽에서 올려다 보면 학원 아래쪽에 유흥주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주희/학생 : 웨이터 옷 입은 사람들이 술이랑 카트 같은 것 단체로 엘리베이터 같이 탔었어요. (엘리베이터) 문 열렸는데 소리 엄청 크고 빵빵빵…]

현행법에 따르면 유흥업소는 학원과 한 건물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전체 면적이 1650㎡, 약 500평을 넘는 건물은 예외입니다.

같은 층이나 위·아래층도 일정 거리만 두면 영업이 가능합니다.

[유승민/학생 : 학원 끝나고 뭐 사 먹으려고 가는데 아저씨가 술 취해서 막 '이리 와 보라'고 해서 도망가고 그랬었어요.]

유해업소들은 학교 앞에도 여전합니다.

학교가 있는 경우 200m 안쪽에는 유흥주점이 들어설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경우입니다.

[성북구청 관계자 : 엄연히 그 업소만의 재산권이 있다고 보이는데, 없어져야 하는 업소잖아요. 자진 폐업을 할 수 있게끔 저희가 유도하고 있거든요.]

지자체 단속에도 일부 업소가 영업을 이어가면서, 학부모들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밤 10시, 학원 수업은 끝났습니다.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 시각, 유흥가의 밤은 이제 시작입니다.

단순히 교육 환경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정책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손건표 / 인턴기자 : 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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