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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개최 공식화…2박 3일간 일정·의제는?

입력 2019-04-23 18:15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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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한이 오늘(23일)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정체됐던 한반도 외교전이 재개되는 모양샌데요. 중국, 러시아를 지원군 삼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소식과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짚어봅니다.

[기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곧 러시아를 방문한다"면서 "두 정상 사이의 회담이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기도 전에 보도를 낸 건 다소 이례적입니다. 2002년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톡을 찾았을 때, 미리 예고 기사를 낸 바 있는데 그때의 관례를 따랐을 가능성이 있죠. 집사인 김창선 부장, 경호 책임자 김철규 부사령관이 선발대로 도착해 의전, 경호, 동선을 체크했고요. 어제는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 제 1부부장이 합류해 최종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정상회담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추진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그러니까 1차 북·미회담 한달 전이죠,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초청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지난해 5월 31일) : 러시아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5월 31일) :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서 정세를 조정해나가는 데 당신네 지도부와 주도세밀한 의견 교환을 할 용의가 있고 또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만 러시아는 김 위원장의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린 감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3차례, 시진핑 주석과 4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2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미·중 외교에 전념하는 모습이었죠. 비핵화 협상이 예상보다 복잡하게 꼬이면서, 전통적 우호국인 러시아로 눈을 돌려 지원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지난해 10월 8일) :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루어질 전망입니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정은 총 2박 3일로 예상됩니다.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국경을 넘고요. 저녁에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 상견례 겸 만찬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25일에는 공식 정상회담,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시찰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담장으로 유력한 극동연방대학에는 이미 인공기가 걸렸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미 지난주 수요일부터 준비가 시작됐다"면서 "특히 '빌딩 S'라는 이름의 종합운동장 건물에 북한과 러시아 국기가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2012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극동연방대 캠퍼스를 새로 조성했는데요. 호텔을 비롯해 국제회의를 열기 위한 각종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동방경제포럼도 9월마다 이곳에서 열리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기조연설을 갖기도 했습니다.

극동연방대학 관련해서 잠깐 고반장을 소환합니다. 고반장 나와주시죠.

[고석승 반장]

네, 미니 글로벌TMI입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은 최초로 한국어학과가 만들어진 대학입니다. 또 한국학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위상이 매우 높은 대학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북한 김일성대학, 평양외국어대학도 교환학생을 많이 보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기자]

네, 고반장 도움 감사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또 어디를 찾게 될까요. 김창선 부장이 사전 점검한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분관과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우선 꼽히고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묵었던 '가반' 호텔, 당시 방문한 빵 공장 '블라드흘렙'도 있습니다. 러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 프리모르스키 오케아나리움도 후보군이죠. 다만 지난 하노이 회담 때처럼 수행원들끼리만 방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회담 의제도 살펴보죠.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과정, 또 그 이후 상황을 설명하면서 러시아의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요청할 걸로 보입니다. 특히 경제 부분에 있어 국제사회 제재 완화를 위한 지지, 러시아 내 북한 근로자 체류기간 연장 등이 거론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집중된 대외무역을 개선해야한다는 북한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 대독 (지난 13일) : 대외 경제 부문에서는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 노선에 철저히 입각하여 나라의 경제 토대를 강화하는 데 절실히 필요한 부분과 고리를 보충하는 방향에서 대외 경제 협조와 기술교류, 무역활동을 다각적으로, 주동적으로 책략 있게 벌려야 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북·미 협상 고비마다 "비핵화 선제 조치에 상응해 유엔 안보리제재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해왔죠. 또 중국과 함께 북한의 '단계적-동시행동원칙'에도 공감하면서, 북한입장에선 '우군' 역할을 맡아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22일) :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러시아는 항상 한반도 정상 (간 대화를) 지지해 왔습니다. 항상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오늘 문제도 꼭 논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장에 실질적인 '제재 완화'를 끌어내긴 쉽지 않습니다. 북·중·러 3각 연대에 미국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어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중국의 경우 대북제재에 참여하고 있고 유엔 안보리 상임국으로서 제재를 만드는 데도 참여했다"며 공조를 흐트러뜨려선 안 된다는 일종의 '압박'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회담을 마친 뒤 곧장 베이징으로 향합니다. 26~27일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아베총리도 같은 26~27일 미국을 찾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멜라니아 여사 생일파티에도 참석합니다. 이번 주말까지 북·러, 러·중, 미·일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는 거죠. 마침 27일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기도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지원군 확보 나선 김정은 위원장…25일 북·러 정상회담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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