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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vs 티타늄…프랑스, '첨탑' 복원소재 놓고 갈등

입력 2019-04-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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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난지 나흘째입니다. 파리는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이제 중요한 것은 불이 왜 났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복원을 해나갈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이겠죠.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김성탁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먼저 화재 원인부터 알아보죠. 첨탑 보수공사 과정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나왔는데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전기회로 과부하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쪽에 있는 것인데요.

비계를 위아래로 오가는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비계를 설치한 회사 측은 "하지만 비계 엘리베이터는 성당 건물에서 7~8m 떨어져 있고 안전규정도 모두 준수했다"면서 전기회로 과부하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앵커]

대성당을 복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사용할 임시성당을 세우자 이런 계획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교회 당국과 프랑스 정부는 시민들이 기도를 하고 관광객을 맞을 임시 건물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치는 노트르담 종탑 앞 광장입니다.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 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임시 성당 설치 방안에 파리시장도 동의했다고도 했습니다.

2011년 뉴질랜드에서 지진으로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이 무너졌을 때도 판지로 만든 임시 성당이 지어졌습니다.

[앵커]

대성당을 복원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할 텐데 프랑스 안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군요.

[기자]

"성당 복원 방법을 놓고 프랑스가 분열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첨탑을 국제공모에 부쳐서 현대적인 요수를 가미해 재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한쪽에서는 첨탑 부분의 소재를 화재에 취약한 참나무가 아니라 티타늄 등 현대적 소재로 바꿀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일부는 중세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해야 된다면서 현대적 복원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당인 국민전선측은 "첨탑을 신소재로 복원하는 것은 프랑스 문화 유산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대했습니다.

[앵커]

김 특파원, 그러면 복원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기자]

일단 마크롱 대통령이 밝힌 5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영국 켄트대의 에밀리 게리 교수는 외신 인터뷰에서 "복원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 빠르면 20년에도 될 수도 있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완전한 복원 전에 구조물 안전을 확인하고 성당 지붕 정도만 다시 만들어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도 빨라야 한 3년은 걸릴 것으로 대성당 측은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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