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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대표 아들, '불법 촬영'…걸리자 "취미" 황당 답변

입력 2019-04-17 21:06 수정 2019-04-1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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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여성들을 몰래 찍어온 30대가 최근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 제약사 대표의 아들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과 만난 피해자는 영상이 퍼지는 악몽을 지금도 꾼다고 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남자친구의 집에 갔다가 수상한 스위치를 발견했습니다.

[피해자 A씨 : 변기 옆에 못 보던 스위치 같은 게 있는 거예요. 자세히 보니까 메모리 같은 거 꽂는 게 있고, 녹화되는 것처럼 생긴 장치가 있는 거예요.]

불법 촬영이 의심돼 주변을 살폈습니다.

놀랍게도 액자와 탁상시계, 차 키 등 곳곳에 카메라가 숨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 제약업체 대표이사의 아들 이모 씨였습니다.

항의를 하자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 : 몰카 찍는 게 자기 6년 동안 혼자 자취하면서 취미생활 같은 거라고. 자기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런 거 찍는다고 하는 거예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외장 하드와 USB 여러 개에서 불법 촬영물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불법 영상과 사진만 수백 개가 넘고, 포렌식 작업에 따라 그 양은 더 늘고 있습니다.

헤어진 뒤에도 A씨의 고통은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A씨 : 지우라고 해도 안 지우고. 너무 수치스럽고 진짜 악몽을 너무 많이 꿔요. 유포되는 악몽을. 하루에도 한 5번씩은 꿔요.]

피해자는 3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최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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