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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낙동강변 살인 사건'…"고문에 거짓 자백" 드러나

입력 2019-04-17 21:09 수정 2019-04-17 22:09

'낙동강변 살인사건' 범인 몰려 21년 복역
"검찰, 자백과 모순되는 증거 무시하고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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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살인사건' 범인 몰려 21년 복역
"검찰, 자백과 모순되는 증거 무시하고 기소"


[앵커]

1990년 1월, 부산 엄궁동 낙동강변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미제로 남았던 사건은 이듬해 11월, 범인으로 지목된 남성 2명을 잡으면서 끝나는 듯했습니다. 당시 범인으로 몰린 이들은 "고문 때문에 거짓으로 자백했다"고 주장했지만,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이 사건을 다시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고문을 했고 검찰은 부실 수사를 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1991년 11월 부산 사하경찰서에 끌려간 장동익 씨와 최인철 씨는 이른바 '낙동강변 살인 사건'에 대해 추궁을 당했습니다.

'모른다'고 했지만 구타와 고문이 돌아왔습니다.

[장동익 씨 : 입으로 수건을 물고 밀어내고 해도 물이 들어가더라고요. '말(자백)을 하려면 손가락 움직여라'…자연스럽게 까딱거리게 되고.]

결국 경찰이 시키는 대로 현장 검증을 했고,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장동익 씨 : (경찰 고문을) 견디지 못해 묻는 대로 대답하고 하라는 대로 하지만 (검찰에) 가면 내가 진실 밝힌다고…그런데 가니까 같은 사람들이에요.]

결국 무기 징역을 선고받아 21년 넘게 갇힌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실제 고문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씨는 복역 중 배운 컴퓨터 기술로 직접 그림을 그려 고문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또 두 사람이 경찰 조사 뒤 '옷이 다 젖어 떨고 있었다'는 등 함께 수용됐던 수감자들의 구체적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같은 경찰서에서 물 고문을 당한 피해자를 통해 '자백하려면 손가락을 까딱거리라'는 지시 등 고문 방식이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과거사위는 검찰에 대해서도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이나 자백과 모순되는 증거들까지 무시하고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고 지적했습니다.

28년 만에 국가로부터 '고문 사실'를 인정받은 이들은 재심 재판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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