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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찢긴 상처 아직도…뭍에서도 표류 중인 세월호

입력 2019-04-16 20:21 수정 2019-04-16 23:27

2기 특별조사위 "참사 당시 CCTV 조작 가능성"
"진상 규명이 우선…선체 보존 결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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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특별조사위 "참사 당시 CCTV 조작 가능성"
"진상 규명이 우선…선체 보존 결정 어려워"


[앵커]

이번에는 세월호 선체가 놓여 있는 목포신항의 이상엽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상엽 기자는 세월호를 인양한 직후부터 7개월 넘게 목포에 머물면서 미수습자 수색 과정 등을 하나하나 지켜본 바가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 2년 전입니다.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하고 현장을 떠나던 날 이상엽 기자도 같이 이제 떠났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시간은 아무튼 뭐 많이 지났습니다. 지금 세월호는 뒤에 이렇게 보이고 있는데 어떤 상태입니까. 녹은 더 많이 슨 것 같고요.

[기자]

앞서 일주일 전쯤 주말에 제가 미리 왔었습니다.

그때도 가장 궁금했던 것이 지금의 세월호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눈으로 보기에도 2년 전보다 조금 더 녹슨 모습입니다.

[앵커]

아직 진상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체가 훼손되거나 그런 걱정은 없습니까?

[기자]

제가 직접 해양수산부와 2기 특별조사위원회, 그리고 선박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일단 지금은 괜찮다고 합니다.

선체에 균열이 생기는지 해수부에서 계속 확인하고 있고, 당장 변형이나 훼손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항만 특성상 강한 바람에 비와 눈까지 날씨 영향을 그대로 받는 상태로 이렇게 더 오래 있다면, 선체가 조금씩 변형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선체를 어떻게 보존할 지에 대해서도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혹시 정해진  것이 있는지요.

[기자]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앞서 선체조사위원회는 "선체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교육과 추모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했습니다.

보존 장소로 안산과 인천, 목포, 진도, 제주 등 다섯 곳의 후보 지역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 어떤 형태로 보존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보존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2기 특조위에 다시 한번 물어봤습니다.

특조위 관계자는 참사 당시 CCTV 영상이 담긴 저장 장치를 누군가 조작했을 수 있다는 얘기부터 했습니다.

그러니까 참사 발생 3분 전까지만 영상이 기록됐고, 가장 중요한 참사 순간은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참사 원인 조사가 우선이고, 선체 보존에 대해서는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앵커]

진상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미수습자 가족 얘기도 짧게 전해줄 수 있을까요. 지금 9명 중 4명의 유해 일부를 찾았고, 5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이실 것 같군요.

[기자]

제가 미수습자 가족 몇 분과 연락을 했습니다.

아들의 교복 말고는 아무것도 찾지 못한 한 아버지는 오늘 가족과 함께 다른 지방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안산에 있기도 뭔가 힘들고, 목포신항과 팽목항은 당분간 방문할 마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딸 유해 일부만 찾은 한 어머니는 세월호가 무서워 보기 싫지만 5년이 지난 오늘도 볼 수밖에 없고, 많이 슬플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분들의 뜻에 따라 굳이 화면으로 전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가지만 더요. 오늘 아침 한 시청자가 이상엽 기자한테 하늘에서 세월호를 찍은 모습을 전해줬다면서요.

[기자]

네 바로 지금 보시는 화면입니다.

화면 정면에 보이는 부분이 세월호 좌현, 배 왼쪽입니다.

많이 녹슨 상태고, 또 인양 당시 설치한 리프팅 빔에 짓눌리고 찢긴 흔적도 보입니다.

바다 멀리 흰색 배 한 척도 보이는데, 세월호 탑승자들이 가려고 했던 바로 그곳, 제주로 가는 여객선이라고 합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김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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