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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회담엔 동의, '양보' 없는 두 정상…북·미 셈법은?

입력 2019-04-13 20:17 수정 2019-04-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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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은 한국과 미국의 두 정상이 만난 직후에 나왔습니다. 한미 회담이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에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반나절 시차를 두고 나온 셈인데요. 각 사안별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 정확히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유 기자, 일단 공통적으로 보면 어느 쪽도 양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미묘하게 그 여지를 좀 남겨두기는 했는데 북미 양쪽의 입장을 먼저 좀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다양한 스몰딜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는 있습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입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 : 6·12 조·미 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가자면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 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둘 다 들어보면 대화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상대방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끄는 것이 양측 모두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얘기를 먼저 보겠습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보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양쪽이 모두 '우린 급하지 않다, 그러니까 먼저 양보해라' 이런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과 북한이 또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게 우리 정부의 어떤 역할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우리 정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한미 정상회담 직후에 나온 얘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빨리 좀 알려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해달라, 이렇게 읽힙니다.

우리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들어봐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가 돼야 한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오지랖이다, 좀 거친 표현까지 섞어서 얘기를 했었는데 북한의 입장을 좀 대변하지 않고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해 온 우리 정부, 이런 것에 좀 섭섭함을 드러낸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제 중재자 역할을 한 게 아니라 당사자 역할을 하라는 얘기는 북한에서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유선의 기자 이야기대로 다소 좀 직설적인 표현이 나온 건 좀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정부는 계속 접점을 찾아가는 역할을 하겠다, 그런 입장인 거죠?

[기자]

결정적인 문제는 북미 간에 풀어야 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실무회담조차도 지금 멈춰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됐을 당시만 봐도 우리가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서 문제를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도 중재를 좀 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이든 대북특사든 어떤 식으로든 예정대로 추진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한 올해 말이라는 그 시한, 그 표현 좀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한 시한을 올해 말이라고 봤다고 봐야지 되겠습니까?

[기자]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좀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견해를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체적인 의견은 그렇지는 않다라는 것이었는데 연말까지 일괄타결하겠다, 북미 정상이 꼭 만나야 된다, 이런 시한이라기보다는 그 전까지 실무적인 선에서 어느 정도의 대화가 시작되면 그 시한이라는 것은 해제가 되는 것이다, 자연히 그렇게 볼 수가 있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외교적으로 초기 단계의 해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라면 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시간도 아니다, 이런 의견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일괄타결을 우리가 해야 하는 미국의 빅딜 그리고 단계적 해법을 희망하는 북한의 스몰딜 이 사이의 접점을 좀 찾아서 북미 간의 실무대화를 재개시키면 되는 겁니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포괄적 합의 그리고 단계적 이행, 미국의 빅딜과 북한의 스몰딜을 약간 섞어놓은 방안인데 이것을 잘 조율을 해서 북미가 현재까지는 양보가 없지만 이걸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시정연설에 대해서 한번 종합적으로 짚어볼까요. 김 위원장의 이번 연설 길이 면에서 보면 상당히 길고 또 표현은 직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연설문이 이제 세어보면 2만 자 가까이 됩니다.

지금까지 또 우리가 관심이 모인 남북미 대화 얘기만 했지만 사실은 경제 얘기 또 국내 정치 얘기가 연설의 한 3분의 2 정도를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전해 드렸듯이 불쾌하다라든가 오지랖이 넓다라든가 이런 거친 표현도 일부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핵실험도 중단했다, 미사일 실험도 중단했다, 또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서 미군 유해도 송환했다, 이런 자신들의 노력도 어떻게 보면 좀 구구절절할 정도로 많이 나열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미를 압박하는 내용이 전반적으로 볼 때는 많이 있지만 그 사이사이 대화를 보면 대화를 원하고 있다라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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