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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5·18 계엄군-생존자 만나…그들의 사죄와 용서

입력 2019-04-12 20:51 수정 2019-04-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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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 주남마을에선 공수부대가 지나가는 소형버스에 총을 쐈습니다. 타고 있던 18명 중 17명이 숨졌고 일부는 암매장됐습니다. 당시 그 부대에 소속됐던 군인이 광주를 찾아 유일한 생존자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사죄하고 용서하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손을 맞잡습니다.

남성은 주남마을에 주둔했던 공수부대원 최영신 씨.

여성은 주남마을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홍금숙 씨입니다.

[팔은 좀 괜찮아요? 아니 아파요. 손가락이 (지금도?) ]

최 씨는 직접 총을 쏘지 않았지만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1989년 청문회에서는 양심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영신/주남마을 주둔 7공수여단 부대원 : 계엄군 쪽에서 보면 배신자이고 시민군들한테서는 계엄군 쪽이고 경계선에 서 있는 거예요. ]

최 씨는 39년 만에 홍 씨를 만나 사과했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5.18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 증언하고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 씨는 오히려 고통받았을 것이라며 위로합니다.

[홍금숙/주남마을 사건 생존자 : 잘못했다고 하면 우리들도 정말 용서해줄 마음도 다 돼 있고… ]

이들은 '2019 광주 평화기행 워크숍'의 한 프로그램에 참석해 국가폭력의 참혹함을 증언했습니다.

[최영신/주남마을 주둔 7공수여단 부대원 : 익명으로라도 제보해서 정말 애꿎게 돌아가신 분들 뼈라도 찾아서 잘 모셔야 되지 않겠냐… ]

가해자가 뚜렷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진상을 규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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