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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20명 학급 관찰해보니…수업의 질 '확연한 차이'

입력 2019-04-09 21:28 수정 2019-04-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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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2번! 84번!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출석번호지요.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럽던 시절이었습니다. 2019년의 교실은 어떨까요. 한 학급당 학생 수는 많이 줄었지만 문제는 한쪽은 너무 많고 한쪽은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요즘 초등학교의 평균 학생 수는 약 22명인데요, 신도시에서는 40명 까지도 몰려 있습니다. 40명 정도면 7-80명이 한 반이었던 분들에게는 '과연 그것이 과밀인가' 싶겠지만 저희 취재진이 직접 비교해보니 수업의 질부터 완전히 달랐습니다.

오효정 기자와 강신후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교실 뒷문 끝까지 책상이 이어집니다.

경기도 동탄에 있는 이 초등학교에는 34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습니다.

학교의 협조를 받아 4학년 교실의 2개 반을 각각 34명과 20명으로 채워 비교해봤습니다.

강사가 집중을 유도하는 소리를 세 봤습니다.

34명인 교실에서는 계속 손을 들어도 좀처럼 발표할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친구들은 나가서 좀 슬프지만, 우리끼리 수업해보니까 어땠어요?]

[실험 참여 학생 : 사람이 적으니까 집중도 잘 되고…]

[실험 참여 학생 : 뒤에 있을 땐 시력도 안 좋은데 글씨도 안 보여서.]

[서형원/실험 참여 강사 : (사람 수가 많으면) 발표하기가 꺼려지는 것 같아요. 말하고 싶은 의견이 앞에서 다 나와버리니까.]

과밀 현상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이 학교에서는 음악실과 미술실도 일반 교실로 돌렸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1800여명의 학생들이 이 곳에서 3교대에 걸쳐서 점심을 먹습니다.

증축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직으로 올리려면 내진설계를 다시 해야 하고 수평으로 늘리기에는 부지가 없습니다.

바로 옆 고등학교에는 한 교실에 40명이 넘는 학생들이 들어갑니다.

청소도구도 놓을 자리가 없어 복도로 나왔습니다.

동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상위 학교를 보면 대부분 신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는 와중에 신도시에서는 콩나물 교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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