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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강풍에 '불씨' 되살아나기도…피해 복구 '막막'

입력 2019-04-08 20:40 수정 2019-04-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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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영동에 큰 산불이 난지 닷새째인데 그동안 잠잠했던 동해안 지역 바람이 오늘(8일) 초속 15m 안팎으로 다시 강해졌습니다. 꺼졌던 불이 다시 시작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땅속에 남아있던 '보이지 않는 불씨'가 강풍에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공하성/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잔불은 나무 속에서도 있을 수 있고, 낙엽 속에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잔불이) 며칠간 잔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내일 오후부터 강원 영동을 포함한 전국에 꽤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강원 산불도 오늘 밤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조승현 기자를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닷새째 계속 현장에 있는 상황인데,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러가지 피해도 많이 집계가 됐고요. 지금 나가 있는 곳은 정확하게 어디인가요?

[기자]

강원도 고성군의 용촌리 마을입니다.

직선거리로 7km 넘게 떨어진 원암리에서 시작한 산불이 서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마지막까지 타올랐던 곳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피해 현장의 모습은 더욱 참혹해지고 있습니다.

잠깐 이쪽을 보시죠.

주차돼 있던 승용차와 승합차가 뼈대만 남은 채 주저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창고로 보이는 건물은 불길에 녹아서 뒤틀려 버렸습니다.

아래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보겠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두 동이 서있고 그평에는 조경자재를 팔던 가게입니다.

두 곳 모두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초토화됐습니다.

이게 아직까지 피해조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까 치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또 지켜낸 곳도 있습니다,

여기 아래쪽으로 100m 정도만 내려가면 주유소가 있습니다.

불길을 막기 위해서 소방관들이 처절한 사투를 벌였던 장소입니다.

다시 이쪽 비닐하우스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버스 차고지인데요.

이쪽에는 유류가 많이 보관돼 있기 때문에 만약 불이 붙었다면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밤새 소화기를 들고 불길에 맞선 덕에 주변에 비해서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앵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상황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군요. 집계된 피해 규모도 많이 늘었나요?

[기자]

오늘 오후 2시 기준 행안부 집계를 보면 인명과 임야 피해 면적은 그대롭니다.

다만 피해 집계와 신고가 이뤄질수록 시설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주택 478채와 창고 195동,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143동, 공공시설 138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림축산기계 596대와 축사 71동도 불에 탔습니다.

가축 피해는 4만 마리가 넘습니다.

이재민 수는 매일 조금씩 바뀌지만 여전히 700명 넘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이렇게 크다면 복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텐데, 복구 작업이 시작되긴 했습니까?

[기자]

전기와 통신, 수도 등 응급 복구가 우선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 등에 대한 복구 작업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신고와 지자체 조사, 현장 확인 등이 끝난 뒤에야 복구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 조사에서 누락되면 보상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좀 전에 보신 것처럼 흉물이 된 피해 현장에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또 집이 완전히 파괴되고 마을 전체가 황폐해져서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한 곳도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재건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민들의 산불 트라우마도 심각합니다.

각 지자체와 자원봉사자들은 오늘부터 주민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 우선으로 심리치료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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