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곧 있으면 세월호 참사 5주기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나아지기 힘든 것이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이겠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개봉했는데, 재난과 참사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상영회에 함께 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사]
생일 파티를 열었지만 주인공은 오지 못합니다.
엄마는 여전히 그날을 살고 있습니다.
"수호니?"
- 영화 '생일'
그렇게 큰 일을 당한 가족들 곁을 지키지 못한 아빠,
"해 준 게 하나도 없잖아, 내가."
- 영화 '생일'
물에 들어갈 수 없게 된 동생, 먼저 간 친구의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또래들, 영화는 남겨진 이들이 견디고 있는 메마른 일상을 담았습니다.
아픔을 대신 연기하며 배우도 울고, 객석도 울었습니다.
재난과 참사로 자녀를 먼저 보낸 부모들이 모인 상영회.
[윤경희/세월호 유족 : 보는 내내 아이가 너무 생각나서 많이 울었어요.]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애가 죽으면 거기서 다 멈춰 버립니다. 영정사진 보면서 내가 용균이 같고, 용균이가 나 같고.]
시기도 사건도 달랐지만, 참 많은 아이들을 이렇게 잃었습니다.
[전재영/대구 지하철 화재사고 유족 : 자식 잃어놓고 웃으면 '웃는다' 그러고, 울면 '아직까지 우느냐'…]
유족들은 아프고, 미안하고, 괴롭더라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말합니다.